울고 싶은데 연준이 뺨을…금리인상 불안에 나스닥 -1.15%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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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추가 상향 가능성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3대 지수 가운데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기술적 분석으로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면서 하락 구실을 찾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80.65포인트(0.52%) 하락한 34,765.7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56.42포인트(1.15%) 내린 13,474.63에 마쳤다. S&P 500 지수도 33.53포인트(0.76%) 하락한 4,404.33에 마감했다.

연준 이사회는 지난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회의 요약본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원회의 장기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확인했으며 이는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언급됐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경제 여건이 후퇴하더라도 긴축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연준 의사록이 나오면서 시장은 매도세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추정치는 지난 7월 소매 판매 데이터와 함께 경제에 대한 훨씬 더 강력한 기반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인플레 잡기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7월 연준 의사록 "추가 금리인상 필요…상업부동산 우려"
대신증권이 투자한 뉴욕 맨해튼 400 메디슨 에비뉴 빌딩 /사진=대신증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대부분이 하반기 추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7월 회의에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7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7월 회의 결과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려 5.25%에서 5.5% 사이로 맞추면서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이 수준에서도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원회의 장기 목표(2%)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 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언급이 기재됐다.

물론 일부 위원들은 회의 이후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여러 변수의 압박에 주목하면서 향후 결정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록에는 "정책 전망을 논의하면서 참가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입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긴축)이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됐다. 위원들은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준 경제학자들은 상반기에 불거진 은행권의 문제가 올해 가벼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던 초기예측은 거둬들였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원들은 그러나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는 놓치지 않았다. 일부 위원들은 "상업용부동산 위험에 크게 노출된 일부 은행 및 기타 금융 기관(보험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동산 평가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과 관련된 위험"을 지목했다. 몇몇 위원들은 MMF(머니마켓펀드) 등과 같은 일부 비은행 금융 기관의 취약성도 지적했다.
중국 디플레, 미 증시보다 채권시장 위협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게 하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내수 수요 약화와 부동산 시장 하락에 따른 것이다. 카슨그룹의 거시 전략가 소누 바기시는 "이런 중국 경제의 영향이 미국 증시보다는 채권시장에서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통화 압박을 받고 있다면 준비금의 일부를 사용하거나 국영 상업은행이 외화 자산의 일부를 활용해 통화를 방어할 것"이라며 "중국의 해외채권 매각은 모기지 담보 증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모기지 금리는 최근 7%를 넘어섰다. 바기시는 "높은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경제의 산업적 측면에서는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한계점에 있는 채권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징주 - 타겟 TJX 타워세미컨덕터
인텔
아마존에 이어 2위 소매체인인 타겟은 이날 2.96% 상승했다. 2분기 매출은 247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251억6000만 달러에 못미쳤다. 하지만 주당 이익은 1.8달러로 1.39달러를 훨씬 상회했다.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7월 타겟의 매출과 매장 트래픽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이자율 상승과 올 가을 학자금 대출 상환금 반환, 일상용품 가격 상승 등 하반기 추세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소매업체인 TJX컴퍼니스도 이날 4% 이상 주가가 올랐다. 2분기에 회사는 127억 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예상치인 124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주당 이익도 85센트를 올려 예상치 77센트를 상회했다. TJX는 미국에서 TJ맥스 백화점과 마샬스(Marshalls), 홈굿(HomeGoods), 씨에라(Sierra), 홈센스(Homesens) 등을 운영하는 할인형 소매체인 그룹이다.

타워세미컨덕터는 전일 인텔이 중국 당국의 허가이슈로 인수계획을 철회한다는 발표에 10.69% 급락했다. 인텔은 타워를 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었지만 중국 당국이 몽니를 부린 탓에 양사의 계획은 철회됐다. 다만 인텔은 타워에 약 3억 5300만 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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