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색깔이 뭐야?" 비판 직면 클린스만 감독, 사우디‧튀니지 상대 ‘비전’ 보여줄까
10월 평가전 상대는 튀지니
현재까지 4경기 무승... 특별한 전술적 특징 안 보여
계속되는 축구팬들의 날 선 비판
9월 A매치 명단 8월 28일 발표
점점 다가오는 아시안컵... 평가전에서 비판 타개할 비전 선보일까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두 번째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됐다.
이어지는 10월 A매치 기간에는 튀니지와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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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클린스만호의 유럽 원정 2번째 상대다. 1차전 상대는 웨일스로, 9월 8일 오전 3시45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이 경기 직후 클린스만호는 곧장 뉴캐슬로 이동한다. 사우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4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하지만 사우디는 지난해 열린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저력을 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우디 등 중동 강호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평가전은) 준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역대 A매치 전적은 17전 4승 7무 6패다.
9월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이어지는 10월 A매치 기간에는 북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를 만난다. 튀니지의 FIFA 랭킹은 31위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승 1무 1패를 거둬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튀니지 역시 준우승팀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튀니지와 지금까지 2번 맞붙었다. 전적은 1무 1패로 열세다.
지난 3월 A매치부터 팀을 지도한 클린스만 감독이 4경기(2무 2패)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축구팬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에서 각각 14차례씩 슈팅을 시도했으나 1골에 그칠 정도로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다. 상대의 빠른 공격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크해야 할 선수를 놓치는 등 수비 집중력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직전 일본전에서 한 명이 일찍 퇴장당한 끝에 0-6으로 참패한 것을 포함해 5연패 중이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와 경기만큼은 한국(27위)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 기대를 모으던 터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선수들이 빠져서 그렇다고 변명하기에도 힘들다. 한국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았던 손흥민(토트넘)까지 후반에 투입했는데도 무승부에 그쳤다.
'충격적'이라고까지 평가할만한 결과다.
무엇보다 일본은 한국이 0-1로 패한 페루에 4-0으로 이겨서 더욱 자존심이 상한다. 한국 축구가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페루를 4-1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일본은 페루(21위)를 상대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일본은 지난 15일 엘살바도르(75위)를 6-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지난 20일 한국 대표팀에 0-1 패배를 안겼던 페루를 완전히 제압하며 두 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뽑아냈다.
무엇보다도 클린스만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의 선임 당시 팬들이 걱정했던 무채색 축구의 전형이 나타나고 있다.
얼핏 보면 클린스만의 축구는 ‘닥공’(무조건 공격)에 좀 더 가까워 보이기는 한다.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써서 팬들의 흥미를 돋웠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톱 공격라인을 가동한 것이 선제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경기에서 터진 골은 1골 뿐이었다.
단순히 공격수를 많이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U-20 대표팀이 보여준 세트피스나 강력한 속공 같은 공격에서의 디테일함이 많이 부족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외 공격에 있어서의 명확한 특징이나 질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클린스만호의 첫 번째 목표는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11월 A매치 기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대표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은 9월과 10월의 고작 4차례 A매치 뿐이다. 여기에서 무언가 조직력 혹은 클린스만호의 무기가 드러나야 한다.
만약 클린스만호가 앞으로 펼쳐질 A매치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축구팬 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9월 A매치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K리그 소속 선수들은 9월 4일 인천공항에서 소집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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