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라던 이커머스, 엔데믹서도 실적 '날개'

연희진 기자 2023. 8. 1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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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주요 이커머스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발표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이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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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1번가, SSG닷컴 등이 2023년 2분기 매출 증가 및 손실 규모 축소를 이뤄냈다. 사진은 2021년 3월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다. /사진=쿠팡
올 2분기 주요 이커머스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를 두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이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에서도 '유통 1위' 이마트(7조2711억원)를 앞질렀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이하 분기 환율 1314.68),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4694억원(56억8156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이 포함된 쿠팡의 핵심 사업이다.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해외사업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54억원(1억5629만달러)이다.

11번가가 2023년 2분기 매출 약 40% 증가, 손실규모 약 40% 감소라는 성과를 냈다. /사진=11번가
11번가 역시 매출 증가와 함께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11번가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969억원, 영업손실은 2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0.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61억원으로 전년(515억원) 대비 49.3% 줄었다.

11번가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은 지난 2분기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코카-콜라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켈로그, 애경, 동원, 대상, 농심, 매일유업 등 고객 충성도 높은 인기 브랜드 9곳과 함께 '팅받네'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UV(중복제외 방문자 수) 기준 매일 약 83만명의 고객이 슈팅배송을 이용했다. 약 석 달 동안 누적 2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슈팅배송 상품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슈팅배송 상품을 처음 구매한 신규 고객은 32만명에 달했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대폭 커졌지만 이커머스 사업부는 선전했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통한 매출총이익률 향상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SSG닷컴 매출은 4270억원, 영업손실은 1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늘었고 영업적자는 222억원 개선됐다. G마켓 매출은 2925억원, 영업손실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줄었고 영업손실은 69억원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유행)을 계기로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했고 유통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식품, 가전, 백화점 브랜드까지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상품군도 온라인에서 자리 잡으면서 이커머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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