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부친 발인 후 美 출국…"한·미·일 협력 새 장"
출국 전날 오전 업무, 오후 조문객 맞이·입관식
18일부터 외교 강행군…한·미·일 협력 제도화 구축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을 마치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꾸준히 준비한 만큼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부친 발인을 끝으로 장례 절차를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군1호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상주인 윤 대통령은 장례 첫날인 지난 15일 오후 6시 2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둘째 날인 16일에는 오전엔 대통령실로 출근해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등 업무를 봤다. 이어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오후 2시께부터 빈소를 지키고 오후 4시께 부친의 입관식을 치렀다. 통상 출국 전날에는 예정된 순방 일정을 막판 점검하는 데 집중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친상에 순방 전 준비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부친상(喪)을 당한 것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 모친상 이후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도 3일장을 치르고 사흘 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차 태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경우 부친의 발인 당일 슬픔을 뒤로 하고 출국길에 올라야 한다.
대통령실은 예정보다 출국 시간이 조정될 순 있지만, 한·미·일 정상회의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기에 외교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부친상에도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결정한 데는 북한 핵 위협 고조와 국제 정세가 지정학적 경쟁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이번 회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늦은 오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짧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날인 18일 오전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의와 정상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3국 정상회의만을 위해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가 세계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합의가 도출된 곳으로 유명해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3국 정상은 군사훈련 정례화를 포함한 안보 공조, AI(인공지능), 사이버안보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3자 협의체 구성에 합의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3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3국 간 각급 정례회의 등 제도화 구축을 언급하며 "3국 협력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 위한 협의체, 북한의 가상자산 불법탈취 대응을 위한 사이버안보 분야 고위 협의체 신설 등이 거론된다. 3국 정상 간 핫라인 구축에도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국 정상은 상호 간 첨단기술, 공급망, 에너지 등 경제 안보와 기술협력 등의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6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3국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방미 계기에 한미, 한일 양자 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정식 의제로 다루지 않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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