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 방미길…북핵·공급망·첨단기술 '한미일 신공조'

최동현 기자 2023. 8.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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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위해 출국
한미·한일회담도 조율…3국 전방위 협력 강화 방안 모색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맨좌측),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21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방미길에 오른다. 3국 정상이 독자적인 정상회의를 위해 모이는 첫 무대로, 한미일 삼각공조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삼일장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 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독자적으로 열리는 건 역대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총 12차례 열렸는데, 모두 다자회의 계기에 열렸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캠프 데이비드'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세계 지도자들과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장소로 유명하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종식과 1978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교섭이 이곳에서 논의됐다. 한국 정상의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한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자 정상회의에 임한 뒤 정상 오찬에 참석한다. 이후 세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한일 양자회담을 갖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세 정상의 격의 없고 친밀한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리트리트'(retreat)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트리트는 별도의 배석자 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개 자유토론 방식이다.

3국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실질적인 공조와 인도·태평양전략 등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사이버안보·경제안보 협의체 신설 등 3국 협력 제도화가 논의될 전망이다.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과 별도로 한미일이 참여하는 '확장억제 협의체' 신설 방안이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서면 인터뷰에서 "확장억제와 관련해 한미일 간 별도의 협의에도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은 3국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 등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핵심광물 수급도 경제 안보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3국 협력 분야를 안보·경제를 넘어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미일은) 공급망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AI, 양자, 우주 등 핵심 신흥기술 분야에서 공동연구 및 협력을 진행하고 글로벌 스탠다드 형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3국 협력이 '신(新)삼각공조' 단계로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국 정상회의 및 연합 군사훈련 정례화,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의 조속한 개시 등을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 및 '캠프 데이비드 원칙'(Principles)이 발표될 수 있다.

공동문서에는 북한을 명시한 공동 대응 문장이 들어갈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을 겨냥한 직접적 표현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는 3국 연합 군사훈련, 정상 간 핫라인 개설, 위기 시 협의 의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향후 한미일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내 공동 위협에 대응하고,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3국 간 안보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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