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일 정상회의, 3국 협력 관계 ‘뉴노멀’ 만드는 것 목표”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8. 1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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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 3국정상회의 앞두고 미 당국자들 간담회
“한·미·일 동맹, 21세기의 결정적인 협력 될 것”
“윤 대통령 ‘한일 파트너 관계’ 연설 놀라워”

오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의 협력 관계를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전개에서 한·미·일 ‘3각(角) 공조’ 체제 강화를 핵심으로 둬왔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대응 및 대중 견제 등에서 3국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뒤,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과 별개로 협력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오른쪽)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가 16일(현지 시각)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대담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미국 워싱턴DC 씽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16일(현지 시각)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미라 랩 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을 초대해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대담을 주최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한·미·일 3국간 협력 관계를 (조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세 지도자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내재화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의) 목표는 이 것(3국 협력이) ‘뉴 노멀’이 되게 하고 정보 및 안보,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요소에 DNA에 이런 긴밀한 3국 관계를 엮어 미래의 어느 지도자도 이 관계를 과거로 돌릴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민주당 정치권의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던 거물 정치인 이매뉴얼은 임기 초인 2021년 5월 주일대사로 지명됐다.

캠벨 조정관은 “(한·미·일 협력 관계는) 21세기를 정의하는 3국 관계가 될 것”이라며 “3국 회의에서 안보 뿐만 아니라 기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의 협력이 공고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캠벨 조정관은 “지난 몇 달간 한·일의 용기 있는 지도자들이 숨막힌 외교를 주도했다”며 “그들은 때때로 참모들의 조언에 반하면서까지 한·일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한·일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문제에 계속해서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라 랩 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은 “취임 첫 2년 동안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에 집중했다”며 “3국 관계 및 한·일 양국의 근본적인 개선이 미국의 근본적인 국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내내 분명히 밝혀왔다”고 했다. 후퍼 국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이야기 해왔다”며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런 목표(한·일 관계 개선)를 달성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후퍼 국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5일 광복절 연설은 놀라웠다”며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표현한 데 대해)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광복절은) 한·일 간 역사적 상처가 전면에 드러나는 날이었지만, 이번 광복절 연설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근본적인 동반자라는 사실, 양국의 안보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함께해야 한다는 언급이 가득했다”고 했다.

후퍼 국장은 “슬프게도 이날 윤 대통령의 부친(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이 세상을 떠났다”며 “나와 내 팀원들이 부고 기사를 살펴보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 부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약력을 살펴보니 (윤 명예교수가) 1967년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다녀왔었다”며 “이후 그가 근본적인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믿게 됐다는 내용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매뉴얼 대사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과거인) 20세기 보다는 21세기를 생각하는 지도자”라며 “한·미·일 3국 동맹이 같은 페이지에 있게 됐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과 함께 대만 등 중국의 역내 위협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캠벨 조정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 문제에 있어 매우 분명히 했으며, 이는 3국 모두에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달 말에 후쿠시마에 가서 저녁을 먹겠다”며 “(후쿠시마 방류 계획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명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인 기반을 갖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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