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삼성’ 빈그룹 전기차 회사, GM 시총도 넘었다
상장 첫날 시총 113조원 돌파
미·유럽서 경쟁력 확보가 관건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Vin) 그룹의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Vinfast)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첫날, 주가가 약 68%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850억달러(약 113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미국 GM과 포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속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기차 신생 기업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가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은 사례가 많았던 만큼, 빈패스트의 실제 기업 가치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빈패스트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BSAQ)을 합병하는 식으로 우회 상장했다. 이날 주당 22달러에 거래가 시작됐는데 종가는 주당 37.06달러까지 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빈패스트 시가총액은 미국 내 모든 전기차 스타트업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고, 미국 빅3는 물론, 현대차·기아, BMW·메르세데스 벤츠·폴크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을 따돌렸다. 도요타(2240억달러)와 테슬라(7380억달러) 정도만 빈패스트를 앞섰다.
빈패스트의 모그룹인 빈 그룹은 하노이를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과 유통업을 하는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빈 그룹은 2017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후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만들다가 작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전기차 수요가 많지 않은 모국 베트남 대신 미국과 유럽 시장부터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점도 특이하다. 지난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65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투자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한 빈패스트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빈패스트가 공략하겠다고 한 미국과 유럽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 시작되면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빈패스트는 작년에만 21억달러 영업 손실이 났다. 또 지난 5월에는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999대를 소프트웨어 오류로 전량 리콜하는 등 품질 문제와도 맞닥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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