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아쉬운 敗局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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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김명훈 九단

<총보>(1~210)=24강전 8국 중 팬들이 가장 많이 응원을 보낸 이 바둑을 중국에 내주었다. 한국 5위(당시) 김명훈(26)도 왕싱하오의 최근 상승세를 제지하지 못했다. 19세 청년 왕싱하오는 처음 발을 들여놓은 LG배에 성큼 16강 발자국을 찍으며 일약 우승 후보군(群)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8강 멤버 김명훈이 첫 라운드에서 하차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순탄하게 출발했던 바둑은 흑 27부터 복잡해지기 시작, 난해한 공방전으로 시종했다. 백에게서 먼저 80, 104, 114의 실수가 등장했지만 129의 방심을 틈 탄 130이 기민해 균형을 맞췄다. 흑은 124의 기만(欺瞞)을 응징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145까지 천신만고 끝에 우세를 잡고도 157, 173의 끝내기 실수로 역전패를 떠안았다.

지면(紙面) 관계로 미뤘던 참고도를 싣는다. 104로는 우형(愚形)인 1 자리가 급소였다. 흑 2, 4를 강요한 후 5로 늘어 크게 공격하는 것. 13 이후 A와 B를 맞봐 단숨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20 126 178 184 190 195…48, 123 129…117, 181 187 193…79, 210…156, 210수 끝 백 시간승, 소비 시간 백 2시간 40분, 흑 3시간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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