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영화영상산업 열쇠는 글로벌 경쟁력 향상

2023. 8.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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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이후 세계 영화영상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영화영상도시'를 지향하는 부산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산은 1990년대부터 영상산업센터와 후반작업시설, 영화촬영스튜디오 등을 구축하며 영상도시를 추구해왔다.

이후 부산영상위가 촬영을 지원한 영화 및 영상물이 1800편에 달한다.

부산시가 로케이션 지원 확대 방안, 영상위원회의 역할 강화 등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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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지원 인센티브 확충해야…세계시장 타깃 스튜디오 건립 필요

코로나19 위기 이후 세계 영화영상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영화영상도시’를 지향하는 부산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영상산업은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차세대 산업이다. 부산은 1990년대부터 영상산업센터와 후반작업시설, 영화촬영스튜디오 등을 구축하며 영상도시를 추구해왔다. 코로나19사태로 세계 영화영상산업은 OTT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필두로 영화관 위축 숏폼 증가, 영화산업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국내외 제작사의 영화 촬영을 유치하고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로케이션 지원 사업은 활성화하고 있다. ‘글로벌 인센티브 인텍스 2023’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뤄진 영화영상 촬영 관련 인센티브 제공 건수는 2017년 86건에서 2023년 현재 111건으로 늘었다. 국내에서 로케이션 지원 사업이 본격화한 곳은 부산이다. 부산영상위원회가 1999년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됐다. 이후 부산영상위가 촬영을 지원한 영화 및 영상물이 1800편에 달한다. 영화 촬영에 필요한 인허가 취득, 시민협조 등에 유리해 부산에서 작품을 촬영하려는 영화인들이 많다. 하지만 로케이션 지원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전국 지자체가 잇달아 영상위원회를 만들어 부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로케이션 인센티브는 해당 도시에서 영화·영상을 촬영하면 제작비의 일부를 해당 도시가 현금 형태로 제작자에게 환급해 주거나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제작자에게는 작품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비용절감을 돕는 강력한 요소로 그 도시의 촬영 유치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로케이션 장소가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인센티브 예산은 1년에 2억5000만 원에 불과해 관련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지원분이 상반기에 이미 소진됐다. 소방·행정·경찰 등 관련 기관 협조를 얻는 일이 어려운 해외와 달리 행정기관의 협조가 적극적인 부산의 강점을 살릴 방안도 모색해야 하겠다.

부산이 로케이션 촬영 지원에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제작 시스템 구축은 미약한 편이다. 실내 스튜디오가 2개에 불과해 사용 문의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제작진도 부산에 촬영 문의를 했지만 예약을 못했다고 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하는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신규 스튜디오는 OTT플랫폼에 부합하도록 만들고 특화 촬영 등 부산만의 특색을 갖춰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또한 헐리우드 작품 유치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할 수 있도록 건립돼야 하겠다. 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 환경 조성과 지역 영화의 글로벌 유통배급 지원시스템 구축 등도 시급하다. 부산시가 로케이션 지원 확대 방안, 영상위원회의 역할 강화 등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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