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미투 조력…피해자 일상 되찾을 때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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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든든' 같은 센터가 있으면 좋겠다. 영화계가 부럽다." 최근 드라마는 물론,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계 모임에 가면 종종 듣는 이야기다.
2018년 문화예술계 최초로 영화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은 지난 5년여간 활동을 통해 다른 예술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든든은 활동 폭을 넓혀 영화계 성폭력 예방교육, 영화·영상산업 내 다양성 교육, 한국 영화 다양성 주간 등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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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새 성희롱·성폭력 254건 다뤄
- 촬영 전 예방교육 법제화 등 성과
- OTT 등 영상산업으로 확장 계획
“우리도 ‘든든’ 같은 센터가 있으면 좋겠다. 영화계가 부럽다.” 최근 드라마는 물론,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계 모임에 가면 종종 듣는 이야기다. 2018년 문화예술계 최초로 영화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은 지난 5년여간 활동을 통해 다른 예술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든든 사무실에서 만난 이은혜 사무국장은 설립서부터 지금까지 든든과 함께 하는 터줏대감이다. 이 사무국장은 “2016년 영화계는 성폭력 관련 해시태그 미투운동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문제들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2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든든이 탄생했다”고 든든의 설립 과정을 설명했다.
든든은 지난 5년여간 성희롱·성폭력 관련 254건을 접수해 조처했다. 심리상담, 법률·의료 지원도 296건에 달한다. 이 사무국장은 “설립 초창기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당시 이사진을 비롯해 저희가 비전문가여서 외부의 성평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고, 공부해 가며 주춧돌을 하나하나 놓았다. 이사진도 본업보다 이 일에 더 많은 회의와 시간을 할애해 애를 써주셨다”며 제대로 된 든든의 시스템을 마련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을 떠올렸다.
이어 “초기 1년간 매일 야근하며 힘들게 일했던 것이 자양분이 돼 사건 해결 및 피해자 지원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센터가 됐고, 영화 촬영 전에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하는 조항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에 넣을 수 있었다”고 그간 이룬 성과를 돌아봤다. 든든은 활동 폭을 넓혀 영화계 성폭력 예방교육, 영화·영상산업 내 다양성 교육, 한국 영화 다양성 주간 등 다채로운 사업을 진행한다.
5년을 든든과 함께 지내 온 이 사무국장에게 가장 큰 보람은 “자문위원들과의 상담을 통해 피해자를 돕고, 그분들이 일상을 찾아가는 것을 볼 때다. 우리가 없었으면 이분들은 어떻게 됐겠는가”고 말했다. 이어 “영화 현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도 보람 있다. 피해자 상담이나 성폭력 예방교육 관련 문의가 많이 온다”며 “예방교육을 시간 때우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작사 대표나 감독이 예방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잘 인지해 주면 좋겠다. 저희도 예방교육 강의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든든은 영역을 넓힐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영화하는 분들이 OTT로도 많이 진출했고, 이에 발맞춰 영상산업으로 대상을 확장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앞으로 영상 콘텐츠 전반에 걸쳐 든든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한편 든든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를 위한 ‘2023 한국 영화 다양성 주간’을 마련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한국 영화의 7대 포용 지표인 ‘성별 인종 연령지역 계급장애 성 정체성’에 부합한 다양성 영화 상영과 미디어 다양성 포럼, ‘든든 5주년 보고회’ 등 스페셜 토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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