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롯데…디테일 부족·실책에 발목 잡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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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팀이다.
올 시즌 롯데의 실책(62개)은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이 실책으로 2루를 밟은 하재훈은 추신수의 후속타 때 홈까지 들어와 롯데는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가 지금과 같은 팀 타율을 유지하고 디테일한 야구까지 보여준다면 가을야구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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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전 승리하고도 불안 불안
- 최근 실책 늘고 번트 실패 잦아
- ‘세밀한 작전야구’ 구사 과제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팀이다. ‘세밀한 야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최근 실책과 희생 번트 실패가 늘어나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 사직 SSG전에서 10-6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롯데는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앞두고 있을 만큼 상승세에 있다. 이날 선발 투수 박세웅(6이닝 2실점)의 호투와 함께 ‘공격형 포수’ 정보근의 데뷔 첫 5출루(3타수 3안타 2볼넷)가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3번의 실책으로 번번이 흐름을 내줬고, 득점권 찬스에서 희생 번트 실패로 추가 득점이 불발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승리를 거뒀음에도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원팀으로 이겼지만 디테일 보완이 숙제로 남은 경기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올 시즌 롯데의 실책(62개)은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10개(16.1%)가 나올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번의 실책이 나왔는데, 모두 결정적이었다. 첫 번째 실책은 좌익수 이정훈에게서 나왔다.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최주환의 2루타 때 1루 주자 추신수가 3루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이정훈이 송구 실책을 범해 추신수가 그대로 홈에 들어왔다. 롯데는 주지 않아도 될 선취점을 내준 것이다.
4-2로 앞선 7회 1사 1루에는 3루수 니코 구드럼이 김성현의 평범한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병살타 기회를 날린 것은 물론 실점 빌미까지 제공했다. 이 실책으로 2루를 밟은 하재훈은 추신수의 후속타 때 홈까지 들어와 롯데는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9회에도 2루수 박승욱이 오태곤의 뜬공을 어이없이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오태곤은 최주환의 2루타 때 3루에 도달했고, 최정이 볼넷을 얻어 결국 이 실책 하나가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급히 마운드에 올라온 김원중이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꾸며 다행히 불을 껐으나, 등판하지 않아도 될 마무리 투수를 쓰고 말았다.
작전 야구의 기본인 희생 번트 실패율도 만만찮다. 롯데는 올 시즌 94번의 희생 번트를 시도, 44차례나 실패해 성공률이 53.2%에 불과하다. kt(49.4%)를 제외하면 리그 꼴찌 수준이다. 이 부문 1위 키움(75%)과 비교하면 더욱 참혹하다.
롯데는 이날도 2차례 희생 번트를 시도해 한 번 실패했다. 1회 무사 1, 2루에서 정훈이 2구까지 번트를 대다 파울이 나자 강공을 시도, 5구째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1사 1, 2루에서는 이정훈이 번트를 댔으나,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러가 2루 주자 정훈이 3루에서 아웃됐다. 두 선수 모두 이날 클린업 트리오를 맡을 만큼 타격감이 좋은 상태였는데, 굳이 진루를 위한 번트 지시를 내렸어야 했는지 의아한 대목이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가 지금과 같은 팀 타율을 유지하고 디테일한 야구까지 보여준다면 가을야구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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