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마법’은 계속된다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는 우승컵 수집가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거치며 트로피 38개를 들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국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지난달 MLS(미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메시는 한 달 만에 우승컵을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메시가 이끄는 마이애미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스바루 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스컵 준결승전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온을 4대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MLS 정규 리그 휴식기에 열리는 리그스컵은 MLS 29팀과 멕시코 리그인 리가MX 18팀 등 47팀이 참가한 컵 대회. 마이애미는 20일 결승에서 내슈빌 SC와 우승을 다툰다.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29팀 중 최하위(승점18·5승3무14패)에 처져 있는 마이애미가 리그스컵 우승을 눈앞에 둔 원동력은 역시 메시다. 조세프 마르티네스(30·베네수엘라)의 골로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20분 메시는 골문과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데뷔전이었던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꽂아 넣은 메시는 이후 조별 리그 2차전과 32·16·8·4강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며 6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고 있다. 9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도 예약했다. 이번 시즌 정규 리그 22경기에서 22골(경기당 1골)을 기록한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한 리그스컵에서 6경기 21골(경기당 3.5골)이란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메시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이후 세계적인 왼쪽 수비수 조르디 알바(34·스페인)와 중앙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35·스페인)가 차례로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부스케츠는 2008년부터 13년, 알바는 2012년부터 9년간 메시와 바르셀로나 1군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다. 이날도 ‘바르셀로나 동창회’ 셋은 나란히 선발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알바는 전반 추가 시간 왼쪽 측면을 돌파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부스케츠는 “이렇게 함께 다시 뛰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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