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인력 부족한 소화기 내과 응급 현장, 근본적 문제 해결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의료계의 화두는 수술 위주의 응급의료 관련 필수의료 대란이다.
문제는 소화기분과 전문의들이 과다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응급,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 상급종합병원에서 젊은 소화기분과 전문의들이 줄줄이 그만두면서 1인당 담당해야 할 응급, 필수진료 평균 건수가 수도권에 비해 많다.
23일 '응급의료 및 필수의료로서 소화기분과 지속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현웅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이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이와 같은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경우, 즉각적으로 소화기 내시경 시술을 하는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의 소화기분과 전문의들은 응급당직 스케줄에 따라 24시간 응급진료를 하고 있다. 문제는 소화기분과 전문의들이 과다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응급,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내과 전공의 지원율이 하락하고 내과전공의 후 소화기 전임의 지원율이 급감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0%가량 신규 소화기분과 전문의가 감소했다. 소화기분과 전문의가 없어 시간을 다투는 내시경 지혈 및 이물질 제거가 필요한 환자를 전원해야 할 경우, 환자는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높다.
기존의 소화기분과 전문의 수도 급감하고 있다. 현재 소화기분과 전문의 1세대들의 은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마다 최소 1, 2명 이상의 전문의들이 은퇴를 하거나 앞두고 있다. 지방 상급종합병원에서 젊은 소화기분과 전문의들이 줄줄이 그만두면서 1인당 담당해야 할 응급, 필수진료 평균 건수가 수도권에 비해 많다. 이를 방치할 경우 지역 주민들은 응급 및 필수질환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소화기분과 전문의 부족 현상은 응급 콜로 인한 밤샘 근무뿐만 아니라 주당 80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긴 근무 시간, 잦은 소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초래됐다. 특히 지방에서부터 응급 시술과 최종 진료의 공백이 발생하여 환자의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응급의료체계 개편 및 필수의료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질환이 심뇌혈관질환, 중증외상치료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응급실로 내원하는 응급환자의 응급 진료 및 최종 진료의 상당 부분을 소화기내과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소화기분과 전문의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도 시급하다는 뜻이다. 23일 ‘응급의료 및 필수의료로서 소화기분과 지속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현웅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이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딸당 만들자는거냐”…혁신안 성토장 된 野의총
- 檢출석 앞둔 이재명, 출석 시간 장소 공개하며 지지층 결집 노려
- [단독]與이철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함께 승선 못한다” 경고
- 美재무부, 러 ‘무기 지원’ 北 기관 3곳 제재…1곳은 러시아 소재
- 박근혜 “조문 못해 미안”…尹대통령 “마음만으로 감사”
- ‘정진석 실형’ 판사, 정치적 글 논란…대법 “사실관계 확인”
- 이동관, 방송사고 낸 YTN 임직원 등 형사 고소…3억원 손배소도
- 바이든, 21일 ‘화재 참사’ 하와이 방문…“구조대·생존자 등 만날 것”
- 美마트 휩쓰는 김밥·떡볶이·고추장… “한인 마트 아니에요”
- 우주항공청 새 추진단장 임명… 과학분야 경험 없어 우려 목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