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美 고위급 회동 가능성…中 연일 군사압박

이선정 기자 2023. 8.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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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를 순방하자 중국 측이 군사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오르면서 미국을 경유지로 택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반발해 중국 정부는 대만을 상대로 경제 제재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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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美 경유해 파라과이행

- 中, 대만 상대 경제제재 등 반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를 순방하자 중국 측이 군사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자유시보 타이완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민해방군 군용기 16대 중 젠(J)-16 전투기 2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공역에 진입했다가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으며, 하얼빈 Z-9 대잠수함 헬리콥터 1대는 ADIZ 동남공역에 진입했다. 다만 대만해협 중간선(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을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없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대만군은 지난 14일 오전 6시부터 15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5척을 식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의 이 같은 군사위협은 라이 부총통이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 부총통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오르면서 미국을 경유지로 택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했을 때도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반발해 중국 정부는 대만을 상대로 경제 제재도 단행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만산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에 대해 최대 22.4%의 반덤핑 관세를 지난 15일부터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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