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서울대 등 10곳 폭파”… 네번째 일본發 테러 협박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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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발(發) 테러 예고 이메일이 도착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테러 예고 이메일은 최근 열흘 사이에 4번째인데 이번에는 대검찰청과 전국 지자체 청사, 대학 등이 언급돼 각 기관 직원 등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발송된 이메일에는 폭발물 설치 장소로 대검찰청과 부산·광주·수원·화성시청,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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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청 등 현장 직원 대피소동
“폭발물 발견 안돼… 동일범 추정”
경찰 탐지견, 대구시청 수색 16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에서 경찰특공대가 탐지견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보낸 테러 예고 이메일에는 대검찰청과 부산·대구·광주·수원·화성시청,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스텍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했으나 수색 결과 어디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구=뉴스1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이메일 2통을 받았다는 신고를 오전 9시경 서울시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발송된 이메일에는 폭발물 설치 장소로 대검찰청과 부산·광주·수원·화성시청,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이 언급됐다. 해당 장소들에 폭발물 2억7000만여 개를 설치했으며 16, 17일 오후에 터뜨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시청 공무원을 대피시키고,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폭발물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언급된 장소 어디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테러 예고 이메일의 내용과 형식이 최근 세 차례 국내에 도착한 이메일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이메일은 한 일본인 변호사와 변호사가 소속된 법률사무소 명의로 전송됐다. 9일과 13일에도 7일과 같은 명의로 “국립중앙박물관, 일본대사관, 남산서울타워, 일본인학교를 폭파하겠다”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는 이메일이 잇따라 전송됐다. 다만 이 이메일들을 보낸 일본 IP주소는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선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도용해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의 피싱 범죄가 성행 중이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는 것 같다. 일부 극단주의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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