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정국에 여야 정쟁 ‘휴전모드’…꽉 막힌 현안 돌파구 마련은 ‘글쎄’

김태경 기자 2023. 8.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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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의 별세로 정치권의 상호 비방과 날선 공방이 한풀 꺾이면서 꽉 막힌 대치 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잼버리 대회 파행, 광복절 경축사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현안마다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던 여야는 조문정국이 시작되면서 공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날도 전날에 이어 고인의 지인과 제자, 여야 정치인 등 각계 인사가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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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부친 별세에 비판 논평 취소

- 尹, 조문 온 이재명·野 지도부에 사의
- 오염수 방류 임박 등 현안 이견 여전
- 조문정국 끝나면 갈등 재점화 관측도

- 尹 17일 한미일 정상회의차 美 출국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의 별세로 정치권의 상호 비방과 날선 공방이 한풀 꺾이면서 꽉 막힌 대치 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잼버리 대회 파행, 광복절 경축사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등 현안마다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던 여야는 조문정국이 시작되면서 공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조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직후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수위를 높인 추가 입장을 준비하던 중 고인의 부고를 접한 뒤 발표 계획을 중단했다. 민주당은 또 16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기로 했던 ‘1특검(특별검사)-4대 국정조사’ 촉구 대회도 연기했다.

전날 오후 조문을 한 여야 지도부가 빈소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야당 지도부가 모여있는 곳으로 여당의 당 4역이 찾아가서 함께 차담을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단 한 차례도 갖지 않는 등 제1야당과의 협치에는 거리를 둬 왔던 윤 대통령이지만 전날 조문을 온 이 대표와 야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직접 찾아와 준 데 사의를 표했다.

다만 여러 현안과 관련한 여야 간 이견이 조문정국 기간에 수면 아래로 내려갈 뿐, 다시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데다 한·미·일 군사동맹 가능성과 그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3국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경조 휴가를 내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대신 현안 보고를 받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도 전날에 이어 고인의 지인과 제자, 여야 정치인 등 각계 인사가 조문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켰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중으로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치고, 오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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