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받고 사우디 이적한 네이마르, 소셜미디어에 일상 올릴때마다 ‘7억’

이영빈 기자 2023. 8.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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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넘는 연봉에 사우디팀 입단

네이마르(31)는 10대 시절 자국 브라질 프로 리그를 평정하고 21세에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구애를 받아 입단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 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7년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적료인 2억2200만유로(약 3239억원)에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팀을 옮겼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파리에서도 5년 동안 리그와 국내 컵대회를 석권했다.

그래픽=백형선

아직은 전성기가 지나지 않은 네이마르가 다음 행선지로 선택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SPL)였다. 네이마르는 16일 사우디 알 힐랄에 입단하면서 “유럽에서 많은 타이틀을 일궜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장소에서 도전하며 스스로를 시험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PL은 지난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를 영입한 데 이어 카림 벤제마(36·알 이티하드), 사디오 마네(31·알 나스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천문학적인 연봉을 미끼로 사들이고 있다. 네이마르는 폭풍 영입전의 정점이다.

그래픽=백형선

유럽 매체들은 네이마르 연봉을 1억5000만유로(약 2188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호날두와 벤제마(이상 연봉 약 2921억원)에 이은 세계 3위. 영국 매체 더 선은 “네이마르는 계약하며 최소 25개 방이 딸린 대저택, 개인 비행기, 수퍼카 8대, 전속 요리사 5명 등을 요구했다”며 “알 힐랄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추정 이적료는 9000만유로(약 1313억원)다. 알 힐랄이 요구한 조건도 있다. 네이마르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글을 올려달라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머물며 일상을 게시하면 글 1개당 7억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네이마르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어는 2억1200만명이다. 단지 축구만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써 네이마르를 끌어들인 게 아니라 관광지로서 사우디, 나아가 국가 이미지까지 개선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다.

사우디 구단들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앞다투어 영입할 수 있는 배경엔 무함마드 빈살만(38)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청사진이 있다. 석유 판매 위주 경제 구조에서 새로운 미래 신산업 토대로 변혁하겠다는 전략. 그중 하나가 사우디를 세계적인 ‘스포츠 메카’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스타들을 거침없이 사들이는 알 힐랄, 알 나스르 등 4개 구단은 지분 75%가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 몫이다. PIF는 자금 규모가 6000억달러(약 801조원)에 달하며 축구뿐 아니라 골프, 자동차 경주, 복싱에도 아낌없는 투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우디의 ‘스포츠 워싱’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봉건 독재 국가에 가까운 사우디 실상을 스포츠로 희석시키려 한다는 것. 영국 스카이스포츠 축구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45)는 “기량이 절정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축구를 점령하려 한다. 스포츠 워싱은 중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PSG에 합류해 네이마르와 한때 호흡을 잘 맞췄던 이강인(22)은 본인 소셜미디어에 “짧았지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작별 인사를 남겼다. 네이마르도 “이미 (너는)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또 만나자. 아들”이라고 답했다. 네이마르는 떠났지만 불화설로 팀에서 배제됐던 킬리안 음바페(25)가 PSG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면서 새롭게 이강인과 콤비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PSG는 20일 툴루즈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가 음바페 복귀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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