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땐 수익 악화” 美은행 70곳 신용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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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JP모건을 포함한 70여 개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15일 피치의 크리스 울프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업계의 수익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미 은행 영업환경 등급의) 추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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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JP모건 등 대형銀도 경고
‘투자부적격 등급’ 은행 나올수도
뉴욕증시 은행주들 일제히 급락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JP모건을 포함한 70여 개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추가 자금 조달에 압박이 커질 것임을 시사하는 피치의 경고로 15일(현지 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266%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JP모건이 2.55% 하락하는 등 은행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피치는 앞서 올해 6월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벌어진 미 행정부와 의회의 벼랑 끝 대치, 기준금리의 불확실성, 지역 은행 파산 등을 근거로 미 은행들의 영업환경(OE·Operating Environment) 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15일 피치의 크리스 울프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업계의 수익이 압박을 받을 수 있어 (미 은행 영업환경 등급의) 추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미국 중소형 은행 10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17개 은행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울프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영업환경 등급을 더 내려 A+로 이동하게 되면 각 은행의 모든 재무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 아마도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영업환경 등급을 A+까지 낮추면 이보다 높은 등급을 가진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의 경계선에 놓인 중소 은행들까지 미 은행 약 70곳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5.2∼5.5%인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늘어나 시장 전망치(0.4%)를 크게 상회했다. 소비가 활발하다는 점은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도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연준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완화에 진전이 있긴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정책 목표인 2%에 비해 너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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