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고위관계자 "우크라, 영토 포기하면 나토 가입" 첫 제안(종합)

김재영 기자 2023. 8. 17. 02: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란 제안이 처음으로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나토 우산을 위한 영토 거래라고? 말도 안 된다"면서 "그것은 일부러 민주주의의 패배를 선택하고 세계적인 범죄자를 격려하며 러시아 정권을 보존하고 국제법을 파괴하며 다른 세대에 전쟁을 전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 사견 전제로 처음 언급
"우크라가 결정하겠지만 가능한 해결책이라 생각"
우크라 "말도 안된다…서방에 부메랑 될 것" 격분
[키이우=AP/뉴시스] 스티안 옌센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이 러-우 전쟁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나토에 가입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키이우에서 열린 국가기념일 행사에 참석 중인 모습. 2023.08.17.

[서울=뉴시스]김재영 신정원 기자 =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란 제안이 처음으로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나토 가입을 함께 제안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말도 안 된다며 즉각 거부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비서실장인 스티안 옌센은 전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토 가입과 전쟁 종식을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지역을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어떤 평화협상이든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동맹국들은 18개월이나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후 우크라이나 지위에 관한 논의가 외교가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고 그 대가로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옌센 비서실장은 다만 사견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렇게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 어떤 조건으로 협상할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면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종전 협상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나토의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나토 고위 관계자 입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해 일방적으로 강제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루간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은 물론 2014년 크름반도까지 모두 되찾길 원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협상안(평화공식) 10개항에도 이 내용이 명시돼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옌센 비서실장의 제안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나토 우산을 위한 영토 거래라고? 말도 안 된다"면서 "그것은 일부러 민주주의의 패배를 선택하고 세계적인 범죄자를 격려하며 러시아 정권을 보존하고 국제법을 파괴하며 다른 세대에 전쟁을 전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서방에 계속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도적인 패배를 겪지 않고 러시아 정치 체제가 바뀌지 않으며 전범이 처벌되지 않는 한 전쟁은 확실히 러시아의 더 많은 욕망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나토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진화하려 노력했다.

나토는 "우리는 필요로 하는 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면서 "동맹의 입장은 분명하며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평화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jwsh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