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업 신청 마감입니다” 어르신 키오스크 교육 열풍

김진형 2023. 8.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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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2: 손자 녀석이 패스트푸드 포장을 원하네요. 아래와 같이 주문해주세요.' 춘천북부노인복지관 배움 1실.

스마트폰으로 교육을 따라가던 한 남성 어르신은 "똑같이 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이 복지관은 매주 수강신청을 접수하는 방식으로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중인데 수강생이 계속 몰리고 있다.

최근 홍천에서 임원과 시·군지회 회장단 120명이 모여 태블릿 PC를 활용한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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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르신 디지털 교육 현장
“관련 수강 신청 2배 이상 급증
기기 보급·강사진 확보 과제”
▲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의 키오스크 수업에서 어르신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과제 2: 손자 녀석이 패스트푸드 포장을 원하네요. 아래와 같이 주문해주세요.’

춘천북부노인복지관 배움 1실. 이같은 문구가 쓰여진 스크린 앞으로 70∼80대 어르신들이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모였다. 안경과 스마트폰 화면을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손길이 분주했다.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 교육 현장이다. 주어진 과제는 ‘치즈버거 세트와 사이드메뉴 해시브라운·사이다’ 포장하기. 스마트폰으로 교육을 따라가던 한 남성 어르신은 “똑같이 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오선미(53) 디지털 배움터 강사는 어르신들을 격려하거나, “‘테이크 아웃’은 ‘포장한다’는 뜻”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수업했다.

13년째 어르신 디지털 교육을 해온 오 강사는 최근 늘어난 키오스크 교육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드시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지 못해 그냥 돌아오셨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한번 익혀도 잊고 재수강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 인원이 한정돼 수강 대기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력이 나쁜 경우 음성지원이 안되는 키오스크 이용에 더 어려움을 느끼신다”며 “메뉴와 기계에 외국어·외래어도 많아 함께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복지관은 매주 수강신청을 접수하는 방식으로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중인데 수강생이 계속 몰리고 있다.

심화교육 과정 희망자도 급증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역시 올해 키오스크 강좌 수강 인원(290명)이 지난 해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김형삼 사회복지사는 “교육 수요에 비해 기기와 강사가 상당히 모자라다”고 전했다.

대한노인회 도연합회도 디지털 문해력 교육에 나섰다. 최근 홍천에서 임원과 시·군지회 회장단 120명이 모여 태블릿 PC를 활용한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사회적 기업 캐어유와 협업,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운동 체험과 쇼핑 교육도 눈길을 끌었다. 도노인회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도내 경로당 내 디지털 기기 활용 수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건실 도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적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만큼 어려움 해소를 돕겠다. 기기 보급과 강사진 확보 예산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형·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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