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와 더 가까운 2위 SSG... '박동원 만루포' LG, 7G 차 독주 체제 구축 [종합]
SSG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4-7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SSG는 55승 1무 43패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3위 KT 위즈(55승 2무 45패)의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또한 같은 날(16일) 1위 LG는 박동원의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에 6-3으로 승리하면서 62승 2무 36패로 SSG와 승차를 7경기로 벌렸다. SSG는 후반기 승률 7위(0.450·9승 11패)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1위보다 5위 두산 베어스(49승 1무 49패)와 6경기 차로 더 가까워졌다.
이날도 SSG의 패인은 선발 투수의 자멸이었다. 박종훈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9사사구(7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4실점 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겨주지 못했다. 6회 강진성의 우월 솔로포와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난타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특히 7회 4번째 투수로 올라온 문승원은 김민석에게 우월 솔로포, 안권수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완전히 경기 흐름을 롯데에 넘겨줬다. SSG는 각각 5년 65억 원의 박종훈, 5년 55억 원의 문승원 두 비FA 다년 계약 듀오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강진성은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빛이 바랬다.
반면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으나, 김상수-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중은 KBO리그 역대 21번째, 롯데 선수로서 첫 10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고, 정보근이 6회 1사 1루서 대타로 들어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정보근은 후반기 들어 타율 0.533(30타수 16안타)을 기록하면서 주전 포수 유강남의 공백을 완전히 메워주고 있다.
LG는 대구 삼성전에서 또 한 번 대형 포수 FA의 매력에 푹 빠졌다. 5회까지 시소게임을 하던 두 팀의 대결은 6회 박동원의 역전 만루포에 완전히 갈렸다. LG는 1-2로 지고 있던 6회초 이상민을 상대로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바뀐 투수 김대우에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2아웃이 됐으나,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동원은 2B2S에서 정중앙으로 솟구쳐 올라오는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그대로 삼성라이온즈파크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LG의 5-2 리드를 만드는 시즌 18호포. 박동원은 95경기 만에 지난해와 같은 홈런을 기록하면서 개인 한 시즌 커리어하이 기록인 2021년 22개에도 단 4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후 두 팀은 8회 김현수와 김성윤의 솔로포로 각각 맞불을 놨으나, 경기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고 LG의 6-3 승리로 끝났다.
3위 KT 위즈와 5위 두산의 맞대결이 펼쳐진 잠실야구장에서는 KT가 선발 엄상백의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5-2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KT는 주축 타자 강백호가 이탈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후반기 승률 1위(0.818·18승 4패)를 질주하고 있다. 6월 2일 수원 두산전까지만 해도 승패마진 -10으로 가을야구가 위태로워 보였던 KT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2.53(리그 1위)의 압도적인 선발진을 앞세워 승패마진을 +10으로 만들며 3위로 등극했다.
6위 KIA 타이거즈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1군 엔트리 제외 악재에도 이의리의 호투로 2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KIA는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양현종과 김기훈을 1군 엔트리서 말소하고 박준표와 김재열을 등록했다. 양현종은 후반기 3경기에서 16⅓이닝 14실점으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 중이었다. 전날(15일) 키움을 상대로 김혜성의 만루포를 포함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가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희망을 안겼다. 전반기만 해도 16경기 73이닝 동안 65개의 사사구(62볼넷 3몸에 맞는 볼)를 내주는 등 극심한 제구 난조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4경기 23이닝 동안 사사구가 10개(8볼넷 2몸에 맞는 볼)에 그치면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에서는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가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하며 빛났다. 이창진과 김태군 역시 각각 3안타로 KIA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창원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이태양이 2250일 만에 한화에서 선발승을 신고했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번으로 한화에 지명됐던 이태양은 2020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뒤 4년 2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고, 그후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면서 이날까지 선발승은 없었다.
이태양은 모처럼 선발로 등판한 이번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6회초 한화 이진영이 1사 2루에서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이태양의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졌고, 8회와 9회 한 점씩 더 추가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NC는 9회말 박상원을 상대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41승 6무 52패를 기록, 5위 두산을 5.5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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