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애인콜택시 대량 징계…“노조 탄압”·“불법 조작”
[KBS 울산] [앵커]
울산의 장애인 택시 운전기사 29명이 협회로부터 징계 예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미터기를 임의로 조작했다는건데 노조는 누구나 만질 수 있는 기본 기능이라는 반면, 협회 측은 그렇지 않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징계 예정 통보를 받은 울산 장애인 콜택시 부르미 기사들은 전체 76명 중에서 약 40%인 29명.
올해 초 운행 중에 배차가 되고, 운행이 끝나면 다음 손님에게 자동으로 문자가 가는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기사 한 명이 자동 배차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 노조원들에게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콜택시 위탁운영업체가 미터기를 불법 조작했다며 징계를 예고하자, 기사들은 미터기의 기본설정이고, 서비스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백종식/공공운수노조 부르미분회 부분회장 : "(시스템 도입 후) 다음 이용객의 기다림에 대한 심리적 불안으로 기존 이용객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불친절하게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특정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징계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 내에 두 개의 노조가 있는데, 징계대상자 29명 모두 같은 노조 소속이고, 상대 노조원의 이름은 빠져있다는 겁니다.
[엄기원/공공운수노조 부르미분회 사무국장 : "전체 직원들이 다 쓰고 있는 기능이거든요. 아무나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인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특정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서 사측에서 징계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협회는 노조의 주장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노조 관계 없이 기사들을 전수조사했고, 업무 태만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정재/울산시장애인복지서비스지원협회 본부장 : "(예비차 4대 포함 장애인 콜택시) 80대를 며칠에 걸쳐서 다 조사를 했습니다. 특정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서 그렇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협회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사법고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노조는 협회가 부실운영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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