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경력단절 '위축' 고백 "이제 애 엄마라 안 되나?" ('유퀴즈')[종합]

정안지 2023. 8. 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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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유퀴즈' 김희선이 결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과 관련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흥행 불패의 제왕' 배우 김희선이 출연했다.

이날 김희선은 "거의 20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며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를 소개했다. 해당 영화는 배우 유해진의 첫 멜로 영화로, 김희선은 "스킨십이 되게 많다. 제가 또 되게 적극적으로 덮친다"며 웃었다.

이어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첫 촬영을 하는데 오빠는 촬영이 없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저를 응원해주시러 나오셨다. 전화하는 신이 있었는데 전화 맞춰주러"라면서 "근데 오디오 물린다고 쫓겨났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희선은 가족들의 로맨틱 코미디 촬영 반응에 "딸이 중학교 2학년인데, 더 좋아한다. '키스하냐, 뽀뽀하냐'고 하더라"면서 "딸이 사춘기는 좀 지난 것 같다. 엄마가 만만치 않으니까 눈치를 빨리 챈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갱년기가 사춘기가 이긴다고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켰다"면서 "'너랑 나랑 붙으면 내가 이긴다'고 했더니 붙을 생각도 안 한 거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때 유재석은 수재로 소문이 자자한 김희선의 딸 연아의 필기 노트를 보고 감탄했다. 김희선은 "아빠 성격을 많이 닮은 것 같다. 미루지 않은 성격이다. 아이인데도 제가 가끔 부럽다"면서 "오른손 연필을 쥘 때 부딪히는 손가락이 항상 부어있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강압적으로 하면 안되는 것 같다"면서 자신만의 육아법을 공개했다.

故 앙드레김 패션쇼의 시그니처 포즈인 '이마 키스'의 대표 인물은 김희선이다. 그는 "(이)병헌이 오빠와 제가 처음 하기 시작했다. 포즈를 만든 건, 병헌 오빠가 '너무 심심하니까 조금 더 달달하게 해보자'고 해서 탄생한거다"며 '이마 키스'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에 유재석은 "두 분이 만든 거냐. 故 앙드레김 선생님께서 만드신 건 줄 알았다"고 했고, 김희선은 "선생님이 너무 좋아해주셨다. 그 포즈가 피날레의 시그니처 포즈가 됐다"고 했다.

"예쁘다를 넘어 상사병에 걸릴 정도는 김희선이 유일"이라고 어떤 분이 표현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인 김희선. 그는 "그 말을 20대 때 들었을 때는 내가 봐도 예쁘니까 예쁘다고 하나보다고 했다"면서 "30대 결혼하고 아이 낳고 40대에 그런 말을 들으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그때 김희선은 "남편이 제일 불쌍하다. 촬영 할 때는 한 껏 꾸민 것만 보는데 집에서 세수도 안 하고 늘어진 모습만 보니까 '저 배봐라'고 한다. 자기가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한다"면서 "집에 있을 때는 머리를 3일 안 감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고민이 있어도 12시를 안 넘긴다는 김희선의 별명은 '신데렐라'라고. 그는 "고민을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한 6년을 쉬었다"며 "그때 조금 위축 되는 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희선은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면서 TV를 보는데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너무 좋은 작품을 하고 있더라"면서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라며 많이 괴로워한 적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동안 수식어들이 '예쁘다' 이런 거였으니까, '예쁘다'는 말고 지금까지 그나마 버텼는데 나이 먹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늙었는데 이제 나는 뭐로 대중 앞에 서야 되나 생각을 그때 했다"고 했다.

김희선은 "예전에는 다작을 안 했다. 근데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면서 "저를 선택해주셨지 않나. 제가 뭐라고 그걸 거절하냐. 나를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 밝혔다.

김희선은 복귀작인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에 대해 "남편이 바람난, 아이가 있는 역할 이런 게 생소할 때였다"면서 "'내가 이렇게 저물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상황에 맞는 내 역할을 하는데 내가 왜 우울하지? 내 상황에 맞는 역할을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반응도 좋더라"고 했다.

김희선은 "예전을 떠올리면 약간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 떨어지긴 하는데 나한테 들어온 역할을 10대, 20대, 30대가 하면 소화하지 못하지 않나"며 "나만, 내 나이대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내가 해야지 누가 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20대 역할을 하면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입는거지 않나. 생각이 달라지긴 한다"고 털어놨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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