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日에서 돌아온 장욱진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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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장욱진(1917~1990)이 그린 '최초의 가족도'인 1955년작 '가족'이 60년 만에 세상에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일본 소장가에게서 찾은 장욱진의 '가족'을 다음 달 14일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통해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 작품은 평생 가족 이미지를 그린 장욱진 가족도의 전범(典範)이 되는 그림이자, 최초의 정식 가족도라는 측면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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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화가 장욱진(1917~1990)이 그린 ‘최초의 가족도’인 1955년작 ‘가족’이 60년 만에 세상에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일본 소장가에게서 찾은 장욱진의 ‘가족’을 다음 달 14일 덕수궁관에서 개막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통해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장욱진의 예술 세계에서 가족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생전 그린 30여 점 이상의 가족도 중 이 작품은 머리맡에 걸어둘 만큼 애착을 가진 그림이다. 장욱진이 생애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판매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림은 1964년 반도화랑에서 열린 첫 전시에서 일본인 시오자와 사다오(塩澤定雄)에게 판매됐다. 그는 작품 값으로 막내딸에게 바이올린을 사주기도 했다.
작가는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내내 품다가 1972년 ‘가족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 를 다시 그렸다. 장욱진의 부인 고(故) 이순경 여사는 “조그마한 가족도였는데 두고두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큰 딸 장경수 역시 이 작품을 장욱진의 대표작으로 꼽았다.
생전 장욱진과 깊은 친분을 유지했던 김형국 전 서울대 교수는 1991년 이 그림의 행방을 찾으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작품의 현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시를 기획한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일본 오사카 근교에 소재한 소장가 시오자와 사다오(1911-2003)의 아들인 시오자와 슌이치(塩澤俊一)부부를 찾았다. 그림은 그의 작업실 낡은 벽장 안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들어 있었다. 작품엔 제작연도와 장욱진의 서명(UCCHINCHANg)이 적혀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 작품은 평생 가족 이미지를 그린 장욱진 가족도의 전범(典範)이 되는 그림이자, 최초의 정식 가족도라는 측면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한가운데 자리한 집 안에 4명의 가족이 앞을 내다보고 있고, 집 양옆으로 나무와 날아오르는 두 마리의 새를 그려넣었다. 그의 가족도 중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와 아이들만이 함께 그려진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작품은 가로 16.5㎝, 세로 6.5㎝ 크기로, 액자 틀은 월북 조각가 박승구(1919~1995)가 조각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가를 설늑해 작품을 구입했다.
장녀 장경수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그리신 나무의 우둘투둘한 질감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져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 만나니 눈물이 난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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