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혁의 승부처 접수' KGC, 일본 대학팀 상대로 승리
고찬혁을 앞세운 KGC가 일본 대표팀 상대로 승리했다.
2022~2023시즌 KBL 통합챔피언 자격으로 제42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출전한 안양 KGC가 대학선발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KGC는 16일 대만 타이베이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접전 끝에 97대89로 승리하며 대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이날 일본전을 앞두고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여러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경기 플랜을 밝혔다. 그렇게 기회를 받은 의외의 인물이 결국 '승리해결사'가 됐다. 프로 2년차 고찬혁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득점인 23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7점을 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쿼터에 KGC는 압도적인 리바운드(16-8)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턴오버(4개)와 극심한 3점슛 난조(11개 시도, 1개 성공)로 인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쿼터 초반 맥스웰의 골밑 돌파와 배병준의 3점슛으로 11-7을 만들었지만, 중반 이후 연이은 3점슛 실패와 자유투 난조로 달아나지 못했다. 그 사이 일본은 오자와 히유의 3점슛 2개 등을 앞세워 12-11로 전세를 역전했다. KGC는 브라이언 그리핀을 투입해 골밑을 공략했다. 일본도 스즈키 후타와 이와야 요리의 페인트존 슛으로 맞대응했다. 결국 1쿼터는 20-20으로 끝났다.
2쿼터 들어 KGC의 3점슛이 살아났다. 배병준(2개)과 이우정, 김상규가 쿼터 초반 연이어 3점포 4방을 가동하며 순식간에 달아나기 시작했다. 5분만에 34-25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 감독은 2쿼터에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빼고 국내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을 분배했다. 골밑의 우위가 사라지면서 리바운드와 슛 성공률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KGC가 공격을 좀처럼 풀어내지 못하면서 2쿼터 막판 분위기가 뒤집혔다. 쿼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고찬혁이 3점슛을 성공해 38-31을 만들었지만, 이후 KGC는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센터 안토니 쇼 스케가와의 페인트존 훅슛과 이토 하루키의 속공, 그리고 카토 리쿠의 연속 골밑 돌파 등 연속 10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을 41-40으로 마쳤다.
하프타임을 통해 분위기를 재정비한 KGC는 3쿼터에 맥스웰을 다시 투입해 리바운드를 강화했다. 맥스웰은 3쿼터에만 7리바운드-8득점으로 공수에서 건실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배병준도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곧바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결국 KGC는 3쿼터를 65-59로 다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역시 쉽지 않았다. 일본이 쿼터 초반 스가와라 카이의 3점슛 2방으로 따라붙었다. 7분 15초에 와나타베 쇼고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터지며 70-70으로 동점이 됐다. 이때부터 경기 막판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일본은 안토니의 골밑 돌파와 3점슛, 네모토 다이의 덩크슛으로 KGC를 위협했다.
위기의 순간, 고찬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고찬혁은 78-80으로 뒤지던 종료 3분29초전 3점슛을 성공하며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이어 87-80으로 앞서던 1분 15초전 승기를 잡는 3점포를 또 꽂아넣었다. 이 슛이 결정타였다. 결국 KGC는 일본의 막판 공세를 버터내며 8점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사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고, 끝나고도 느낀 점이지만, 감독이 가장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경기 전에 방심한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힘겹게 이겼지만, 선수들이 오늘 잘 안된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오늘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일본의 스몰 라인업과 오펜스가 예상보다 강했다. 우리도 전체적으로 3점슛은 잘 됐지만, 디펜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초반에 상대 오펜스에 밀려 당황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윌리 존스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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