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앞 분수대, 1년 만에 재가동
1년 전 안전 상 이유로 운영 중단
1978년 8월 만들어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분수대 정비가 완료돼 1년 만인 지난 11일부터 재가동됐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기념, 서울시가 당시 3억2800만원(2023년 기준 26억원)을 들여 건립했었다. 현재는 중구가 분수대 관리와 시설 점검·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당 분수대는 지난 2022년 7월 안전 상의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1999년 분수 근처 지하에 특고압 시설인 변압기를 설치했었는데, 안전관리자문단의 점검 결과 시설 노후를(콘크리트 노후화) 이유로 분수 가동 시 누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변압기와 펌프가 같은 공간에 위치해 침수 시 합선이나 감전 사고도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분석 결과 폭우 시 누전이 발생해 매우 위험할 가능성이 높아 비가 많이 내리는 5~9월에는 운영을 중단할 필요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구는 분수대의 대대적인 정비를 실시했다. 펌프나 배관을 교체하고, 변압기는 고압에서 저압으로 변경했다. 분수대 지하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도 새로 수리해 기계실로 진입하는 공간을 확보해 추락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1978년 제작된 이후 명동과 을지로, 남대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인근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던 곳이다. 특히 높은 건물이 들어선 도심 속 1912년 준공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사적 제 280호)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한국은행 분수대는 무더운 여름 도심 속에 시원한 경관을 조성하는 중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분수대를 안전하게 관리해 그 일대를 오가는 모든 분에게 청량함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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