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월드컵 첫 결승 간다

박효재 기자 2023. 8. 1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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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호주에 3 대 1 승리 ‘쾌거’
경기 초반부터 높이·힘으로 압도
20일 스페인과 ‘마지막 결전’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엘라 툰이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시드니 | 신화연합뉴스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위)이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23 여자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호주(10위)와의 4강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라 스페인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16일 호주 시드니의 아코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엘라 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렌 헴프(맨체스터 시티), 알레시아 루소(아스널)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2015년 캐나다 대회와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연거푸 4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잉글랜드는 3번째 도전 끝에 준결승을 넘어 첫 월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호주는 사상 첫 4강 진입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9일 스웨덴과의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의 높이와 힘이 돋보였다. 3-5-2 포메이션을 꺼내든 잉글랜드는 때로 양측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리며 높이 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호주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첫 슈팅을 하기 전까지 6차례나 슈팅을 날렸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툰은 루소가 박스에서 내준 백힐 패스를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이후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롱볼로 맞불을 놨지만, 잉글랜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호주는 후반 17분 간판 골잡이 샘 커(첼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커는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 몸을 맞고 살짝 굴절돼 골문 왼쪽 위에 그대로 꽂혔다. 홈팬들은 역전 희망을 꿈꾸며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체력과 킥의 정확도를 앞세워 다시 공세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후반 26분 헴프의 골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밀리 브라이트(첼시)의 롱볼이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향했고, 헴프가 몸싸움을 잘 버텨내 볼을 따낸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41분 루소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헴프가 하프라인에서부터 박스까지 드리블해 들어가 루소에게 패스를 내줬고, 루소가 오른발로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잉글랜드는 앞선 4강전에서 스웨덴을 꺾은 스페인과 오는 20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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