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있으면 돼" 부상에 상심한 배정대를 지탱한 '가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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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8)는 리그의 대표적인 '철인'이다.
배정대는 "어머니가 '다른 건 필요없다. 아들이 제일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주신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직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울컥한다. 그런 부분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 한동안 부진했던 배정대는 최근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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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2위 도전, 말이 안 되는 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8)는 리그의 대표적인 '철인'이다.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했다. 웬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언제나 경기 출장 의지를 다지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다.
그런데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연속 경기 출장 행진이 무산됐다.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것. 배정대는 "그동안 나를 지탱했던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아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상심에 빠졌던 그가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던 계기는 '가족'이었다.
배정대는 "어머니가 '다른 건 필요없다. 아들이 제일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주신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아직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울컥한다. 그런 부분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 한동안 부진했던 배정대는 최근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배정대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전에서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김상수의 적시타로 2-0이 된 2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동주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에 단숨에 4-0이 되면서 경기 초반부터 KT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이 홈런은 배정대의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2020년 13홈런, 2021년 12홈런, 지난해에도 6홈런을 기록했던 배정대는 올 시즌엔 55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배정대는 "타격 훈련할 때부터 코치님들 조언으로 하체에 중심을 싣는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홈런타자는 아니라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배정대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7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강승호의 장타성 타구를 전력질주로 따라가 펜스에 몸을 부딪히며 잡아냈다. 한 점을 막아낸 천금같은 수비였다.
배정대는 "배트에 맞은 순간 못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힘이 조금 떨어진 것 같더라"면서 "타구를 보지 않고 따라갔는데 낙구지점을 잘 포착한 덕에 잡을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이강철 감독도 이날 경기 후 "배정대가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오늘도 잘해줬다. 2회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배정대의 활약 속 승리를 거둔 KT는 4연승을 내달리며 55승2무45패(3위)가 됐다. 2위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면서 KT는 SSG를 불과 1게임차로 뒤쫓게 됐다. 6월 시작만 해도 꼴찌였던 팀의 대반격이다.
배정대는 "시즌 초반에 안 좋을 때는 내가 부상이라 팀에 없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다고 들었다"면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다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꼴찌를 하다 2위까지 바라보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며 뿌듯해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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