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에게 힘을 준 어머니의 문자…"내겐 아들만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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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철인' 배정대(28·kt wiz)는 올해도 건강한 몸으로 정규시즌 개막(4월 1일)을 기다렸다.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배정대는 "시즌 전 경기 출장은 힘들 때마다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올해에는 목표 하나가 사라져 버려서 솔직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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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철인' 배정대(28·kt wiz)는 올해도 건강한 몸으로 정규시즌 개막(4월 1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3월 26일 시범경기에서 투수의 공에 손을 맞아 왼쪽 손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올해는 시작부터 '전 경기 출장'이라는 목표가 사라졌다.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배정대는 "시즌 전 경기 출장은 힘들 때마다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올해에는 목표 하나가 사라져 버려서 솔직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재활에 매진한 배정대는 6월 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했다.
6월에는 타율 0.209로 부진했지만, 배정대의 월별 타율은 7월 0.333, 8월 0.341로 우상향했다.
배정대는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끊길 기록'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달랬다"며 "복귀한 뒤에 내가 부진할 때도 꾸준히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했다"고 떠올렸다.
아쉬움을 털어낸 뒤에, 타구는 더 멀리 날아갔다.
배정대는 16일 두산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 두산 김동주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타구는 시속 163㎞로 123m나 날아갔다.
올 시즌 배정대가 친 첫 홈런이었다.
kt는 배정대의 홈런포 등으로 두산을 5-2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배정대는 "오늘 타격 훈련을 할 때 김강·유한준 코치님과 하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무의식 중에 그 자세가 나왔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쳐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중견수로 출전한 배정대는 7회말 2사 2루에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강승호의 타구를 전력 질주하며 잡아내기도 했다.
배정대는 "정말 오랜만에 '잘 잡은 타구'가 나왔다"고 씩 웃으며 "잘 맞은 타구여서, 공을 보지도 않고 뛰어갔는데 다행히 낙구 지점을 잘 포착했다"고 떠올렸다.
배정대가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6월 1일, kt는 16승 29패 2무(승률 0.356)로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배정대 복귀 후 kt의 승률은 가파르게 올랐고 16일 현재 3위(승률 0.550·55승 45패 2무)를 달린다. 2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1게임으로 줄었다.
배정대는 "우리 kt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질주를 하고 있다"고 팀 동료들과 함께 만든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렇게 배정대는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
또한, 재활 중에 뭔가를 달성하지 않아도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배정대는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내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아들만 필요하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다"며 "지금도 울컥한다. 나를 지탱할 새로운 힘을 어머니께 받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지만, 그런 어머니에게 힘을 얻은 배정대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
이날 배정대는 홈런을 치고 호수비를 펼쳤다.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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