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만으로 환호받은 롯데 정보근, SSG 집중 견제 뚫고 ‘결승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롯데의 경기. 4-4 동점이던 6회말 1사 때 롯데 고승민이 SSG 좌완 임준섭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 순간을 승부처로 여긴 양 팀 벤치도 덩달아 바빠졌다. 공격 기회를 잡은 롯데가 먼저 움직였다.
롯데는 이날 선발 출전한 포수 손성빈 대신 정보근(24)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가 대기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홈 팬들은 구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그를 반겼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포수 유강남 대신 지난달 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정보근은 8월 롯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다. 그의 이달 타율은 0.519, OPS(출루율+장타율)는 1.384에 달한다. 정보근은 전날 SSG전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3안타를 몰아쳤다.
SSG는 타격감이 최고조로 오른 우타자 정보근이 타석으로 나오자 서둘러 우완 최민준으로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그러나 SSG 필승 계투요원 중 하나인 최민준조차 정보근을 막을 순 없었다. 정보근은 최민준의 2구째 시속 139㎞ 직구를 제대로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은 정보근의 ‘한 방’으로 롯데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민석의 시즌 3호 홈런과 전준우, 안권수의 연속 안타로 2점 더 달아났다.
정보근은 이어진 2사 1·3루에서 문승원을 상대했는데, SSG는 문승원이 볼 2개를 연속으로 내주자 투수를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정보근은 이 같은 견제 속에서도 볼넷으로 살아나가 2경기 연속 100% 출루에 성공했다.
정보근이 결정적인 순간 교체 출전하기 전까지는 전준우가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1-2로 뒤진 5회말 SSG 선발 박종훈의 4구째 투심을 받아쳐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전준우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6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노히트노런’ 투구를 보여줬던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이날 5.2이닝 6안타 3사사구 6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팀의 7-4 승리에 발판을 놨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구단 최초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수확했다. 롯데는 3연승을 질주했다.
SSG 선발 박종훈은 이날 5이닝 동안 사사구 9개를 헌납하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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