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며 뿌리 내린 모죽처럼…포기 않는 노력에 박수를”[제17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심사평]
음악의 힘은 가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열심히 노래하는 가창자를 통해 진정성을 주고받는 소통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나간 음악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음악의 영역과 세대 간의 영역을 넓혀주는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음악이 또 하나의 언어가 되어 너와 나, 시대와 시대를 이어주는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이번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심사를 하면서, 이 콩쿠르를 위해 참가자들이 많은 연습을 견디어낸 시간들을 역력히 봤습니다.
한국, 일본, 중국에 자생하는 대나무 중에 최고로 치는 ‘모죽’이라는 특별한 대나무가 있습니다.
‘우후죽순’이란 말처럼 대부분의 대나무는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성장이 빠릅니다. 그런데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어느 날 손가락만 한 죽순이 돋아나고 주 성장기인 4월이 되면 갑자기 하루에 80㎝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서 무려 30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5년간 숨죽이고 아래로 아래로만 뿌리를 내리며 내실과 기초를 다지고 5년 후에 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목표를 위해 노력한 나날들은 모죽처럼 내실을 다지며 땅을 뚫고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보낸 시간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곤 합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포기를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실패와 고생을 거듭해도 분명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긍정의 힘으로 모죽처럼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할 수 없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여러분은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면서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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