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참가자 실력 깜짝…색소폰 연주자 만장일치 선정”[제17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심사평]
콩쿠르는 경연, 경쟁을 뜻하는 프랑스어입니다. 보통 한국에선 클래식 음악에만 콩쿠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학가요제를 비롯한 가요 대회와 최근 방송에서 인기가 많은 경연 프로그램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전국노래자랑>도 오랜 역사를 지닌 실용음악 분야 콩쿠르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경연 프로그램들이 흥행을 위해 스타성에 집중하는데, 경향실용음악콩쿠르는 참가자의 재능과 가능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K팝이 세계의 조명을 받고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 신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모두가 결과물에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적 관심이 잠시의 바람이 아닌 우리 문화적 역량이 되려면 음악에 소질이 있는 인재들이 건강한 여건에서 교육받으며 창조적인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박한 국내 대중음악 분야에서 17년간 의미 있는 콩쿠르를 뚝심 있게 주최해오신 경향신문사에 대중음악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기악 부문 심사에 참여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중등부 참가자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면 10대에 완성도 높은 음악성을 보여주는 일이 적지 않지만 한국 실용음악에서는 아직까지 주목할 만한 사례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기술적인 면에서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의 차이가 많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눈에 띄는 발전이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재능을 발견하고 노력한 결과이겠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반부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관악기(색소폰) 참가자였습니다. 완성도 높은 테크닉과 개성 있는 곡 해석,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 등 세계 무대에 서도 손색이 없을 연주로 모든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대상과 금상으로 정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열띤 경연을 펼쳐준 모든 참가자와 수고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으로 심사평을 줄입니다. 모두 참 멋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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