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공략 박차…GM 공장 인수
GM 탈레가온 공장 양수 본계약…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생산 거점 확대
현대차 첸나이·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더하면 연 150만대 현지 생산 가능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기회의 땅’ 인도에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주 구루그람 인도법인에서 GM 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두 회사의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인수 금액은 양사 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의 승인 같은 행정 절차가 처리되면 현대차는 올해 안으로 탈레가온 공장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취득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GM은 2017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고, 이에 따라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을 중단했다. GM이 운영할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만대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생산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올해 상반기 동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75만대에서 82만대로 확대했다. 탈레가온 공장 인수에 생산력 확대까지 더해지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연간 10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덧붙여 2019년 연산 34만대 규모로 세운 중남부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까지 더하면 남부에서 북부까지 아우른 현대차그룹의 현지생산 능력을 약 150만대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이처럼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됐고, 국제정세에 따른 리스크도 중국에 비해 적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커졌다. 특히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국가라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 중국과 미국 시장은 오히려 규모가 작아지고 있지만, 인도 시장은 2017년 대비 지난해 18.5%나 커졌다.
게다가 인도 정부는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하려고 한다. 특히 이런 전기차는 인도 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를 확대하되, 자국 내에서 생산되기를 원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 규모는 4만8000대 정도로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1.2%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대비 3배 이상 커졌고, 2030년 수요는 연간 100만대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에서 생산이 본격화하면, 기존의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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