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앞 ‘구토 자세’로 살해된 여성…피의자는 현직 해양경찰관

오남석 기자 2023. 8.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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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해양경찰관인 연인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구토하다가 사고를 당한 듯한 모습으로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 여성 A씨의 시신은 전날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시 하당동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변기 안에 머리를 담근 엎드린 자세로 상점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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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우발적 범행” 주장…경찰, ‘은폐 시도’ 등 사건 재구성 착수
연합뉴스

현직 해양경찰관인 연인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구토하다가 사고를 당한 듯한 모습으로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 여성 A씨의 시신은 전날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시 하당동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변기 안에 머리를 담근 엎드린 자세로 상점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코피를 흘린 흔적을 제외하면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은 A씨가 구토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피의자인 해양경찰관 최모(30·순경) 씨는 식당에서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크게 다퉜고, 화장실까지 뒤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두 달가량 교제하면서 다툼이 잦았다. 사건 당일에도 A씨가 말투를 지적해 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화장실에서 A씨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홧김에 목 졸라 살해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그러나 우발적 범죄임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피해자가 남자친구인 최씨와 함께 이 건물 내 음식점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씨의 행적을 파악했다.

최씨는 오전 3시 20분쯤 피해자를 뒤따라 식당 밖으로 나와 화장실에 들어갔다. 약 30분 뒤 혼자 식당으로 돌아온 최씨는 음식값을 계산하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최씨는 이후 오전 5시 30분쯤까지 화장실에 머물다 출입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경찰은 최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사건 당일 오후 4시 30분쯤 범행 현장에서 멀지 않은 모텔방에 숨어있던 그를 붙잡았다.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최씨는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현직 순경이다.

목포해경은 최씨를 직위 해제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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