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0일 만에 한화 유니폼 입고 ‘선발승’…한화 이태양이 보인 모범FA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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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만 던져줬으면 합니다."
지난 2017년 6월 18일 대전 KT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2250일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따낸 이태양은 "이렇게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할 수 있다는 게 되게 기분이 좋다"면서 "잠깐 떠나 있었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한화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구단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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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만 던져줬으면 합니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의 말이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로 이태양을 내세웠다. 이태양은 올 시즌 전천후 투수로 활약 중이다. 15일까지 성적은 40경기에 나와 1승 2홀드에 평균자책점 2.43. 불펜의 중심축을 맡아주면서 선발투수가 비는 날엔 대체 선발로도 나섰다.
그런데 이태양은 이날 NC전부터 선발 투수로 고정된다. 최 감독은 최근 부진했던 4∼5선발 교체를 선언했고, 이태양이 4선발 중책을 맡은 것. 앞서 두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첫 번째로 나서는 불펜 투수 임무였다. 첫 선발 임무였던 4월 23일 대전 LG전에선 2이닝(2안타 무실점), 5월 20일 잠실 LG전에선 3.2이닝(1안타 무실점)을 각각 소화했다.
관건은 투구수. 주로 불펜에서 등판해 이태양의 올 시즌 최대 투구수는 58개였다. 그래서 최 감독은 “(이)태양이가 5회까지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한계 투구수는 70∼80개 전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이날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며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태양은 5회까지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1이던 6회 한화가 득점을 뽑아 이태양은 올해 첫 선발승을 챙겼다. 총 투구수는 63개. 24개를 던진 직구를 중심으로, 주무기인 슬라이더(17개)와 낙차 큰 커브와 포크볼(이상 11개)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이태양은 1회 말 1사에서 박민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준 뒤 박건우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2회엔 2사 1루에서 권희동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2,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주원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피칭은 나무랄 데 없었다. 3∼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묶어냈다. 이태양이 선발승을 따낸 것은 SSG 소속이던 지난해 9월 24일 인천 두산전 이래 325일 만이다.
이태양은 ‘FA(자유계약선수) 모범생’이다. 이태양은 지난겨울 SSG를 떠나 ‘친정팀’ 한화와 4년 25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이태양은 이적 첫해 성적뿐 아니라, 투수 조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언제든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팀 내에선 “진짜 리더”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언제나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이태양이 선발로서도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정말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이태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7년 6월 18일 대전 KT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2250일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따낸 이태양은 “이렇게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할 수 있다는 게 되게 기분이 좋다”면서 “잠깐 떠나 있었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한화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구단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발투수로 오늘 한 경기에서 질 던졌을 뿐이다. 승리에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 선발투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구단과 팬들에게 보여줘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창원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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