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에 빠지더니 ‘이것’까지 열광...20대 모일때마다 찾는다는 무알코올 맥주
하지만 맥주도 술이기에 마시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체질적으로 술이 맞지 않는 사람이거나, 일·공부 등으로 술을 멀리해야 하는 경우다.
술을 입에 대기 어려운 이들을 필두로 떠오르는 술이 있다. ‘무알콜맥주’다. 맥주의 풍미와 맛은 그대로이되 알코올을 ‘제로’로 낮춰 취할 걱정을 없앴다. 최근에는 ‘제로칼로리 음료’처럼 건강을 위해 무알콜맥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시장에서는 무알콜맥주의 시장성을 포착하고 상품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매출 규모는 전체 맥주시장의 3~4% 남짓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이유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로음료를 마시면 ‘유난떤다’는 반응을 듣곤 했지만 금방 상황이 바뀌었다”며 “맥주도 미래에 잠재적인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무알콜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서 2021년 200억원으로 10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안에 시장이 2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무알콜맥주를 내놓고 운영하고 있다. 가장 다양한 품목을 선보인 곳은 오비맥주다. ‘카스 0.0’ ‘호가든 제로’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0.0 로제’ 등 총 4종의 무알콜음료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즌별 제품들에도 무알콜 버전을 함께 출시하고 있다. 최근 여름 계절상품으로 출시돼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카스 레몬 스퀴즈’는 2개월 안팎만 판매가 예정된 한정판매 품목임에도 무알콜 버전이 함께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1분기 기준 무알콜 음료 가정시장에서 38.6%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성장한 수치로, 무알콜맥주 브랜드를 다변화해 출시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 역시 ‘하이트제로 0.00’을 출시하고 지난 2021년 2월에는 브랜드 재단장을 거쳐 ‘올프리’를 천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프리’는 알코올과 함께 칼로리, 당류까지 모두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는 뜻이다. 하이트제로 0.00의 연간 판매량은 2012년 출시 이후 첫 해에 600만캔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2700만캔으로 4.5배 뛰었다. 연간 매출 신장률은 2019년 3%, 2020년 32%, 2021년 78%, 2022년 34% 등 계속해서 가파른 기세다.
성장세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최근 350㎖ 제품에 이어 240㎖와 500㎖ 캔 제품을 출시하며 용량 다변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헬시플레져 트렌드와 맞물려 운동, 다이어트 등을 위해 하이트제로 0.00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비자 생활방식과 수요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시중에 판매되는 맥주 상당수가 농도 1% 미만의 극미량이라도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데 반해, 하이트제로 0.00은 알콜이 일절 함유되지 않은 무알콜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0.00’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도 알코올 농도가 0이라는 뜻이다. 오비맥주의 ‘카스 0.0’ 등의 제품과 작명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가 1% 이하면 ‘무알콜’ 표현을 쓸 수 있다.
무알콜맥주에 극미량의 알코올이 들어있는지 여부는 제조 공정의 차이점에서 비롯된다. 주류 외 음료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없이 맥주의 향을 탄산에 섞는 방식으로 무알콜맥주를 만든다. 반면 생산라인이 맥주에 집중된 오비맥주는 맥주의 최종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을 빼내는 방식이라 극소량의 알코올이 남는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하이네켄 0.0이나 칭따오 논알콜 제품도 마찬가지 공정”이라며 “사과주스·오렌지주스 등 일반 음식에도 들어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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