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한미일 정상회의서 3국 안보실장 회의 연례화 합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미일 정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외교·안보정책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담당 고위 관리 간 협의 연례화를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16일 닛케이에 따르면 3국 정상은 NSC 담당 고위 관리들이 연 1회 정기 협의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을 예정이다. 안보 담당 고위 관리 협의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가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닛케이는 "3국 협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어느 나라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와 공동 군사훈련을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합의할 방침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3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라며 "정상들은 안보 및 경제 안보, 금융 및 핵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닛케이는 중국이 패권주의를 강화하는 인도·태평양, 사이버 방위, 경제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 방침과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담은 공동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3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태평양 섬나라 등 제3국 지원에도 나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미일 정상의 만남은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독자적으로 열리는 3국의 첫 별도 정상회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30여차례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으나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있으며 미국 대통령 및 가족의 재충전, 핵심 참모와 국정운영 논의, 외교 무대 등으로 활용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