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수준’ 니코틴 검출…영유아 간접흡연 심각
[KBS 청주] [앵커]
간접흡연이 노약자나 어린 자녀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 대부분 알고 있지만 금연에 어려움 겪는 분들 적지 않으실 텐데요.
실제 흡연자 가정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니코틴 농도를 검사해 봤더니,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지역 건강통계' 보고서.
충북지역 흡연율은 20.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음성군의 흡연율은 2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높은 흡연율 탓에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간접 흡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음성군보건소는 간접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흡연자 가정의 자녀 69명을 대상으로 모발 니코틴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검사 대상 40%에서 간접 흡연 노출이 의심되는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영유아 27명의 모발에서 검출된 니코틴 농도가 모든 연령 평균치를 초과한 겁니다.
[김경희/국립암센터 단백체분석팀 박사 : "(니코틴 농도가) 0.1에서 0.2 사이로 나온 영유아 같은 경우도 비흡연 가정의 영유아에 비해서 간접 흡연에 더 노출됐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코틴 농도가 2.0을 초과해 간접 흡연에 심하게 노출된 사례는 2명.
이 가운데 1명은 간접 흡연을 넘어, 아예 일반 흡연자 수준인 6.67의 니코틴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원지/음성군보건소 건강증진팀 : "간접 흡연은 강요된 흡연 또는 강제적 흡연이라고도 합니다. 흡연자의 옷, 가구, 벽지 등에 배어있는 연기를 통해서도 3차 간접 흡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음성군 보건소는 검사 결과를 가정에 전달하는 한편,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금연 클리닉 운영을 확대하고 예방 교육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최윤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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