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의혹' 이재명, 내일 출석...검찰, 250쪽 질문지 준비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일(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서면 진술서를 공개하며 무죄를 주장한 이 대표에 맞서 검찰은 250쪽 분량 질문지를 준비해 고강도 조사를 벼르고 있는데,
이번 사건의 쟁점이 무엇인지, 송재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검찰이 지목한 백현동 특혜 의혹의 시작은 성남시의 이례적인 인허가입니다.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가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 번에 네 단계나 상향된 건 명백한 특혜란 겁니다.
배경엔 민간 개발업체에 영입된 '로비스트', 김인섭 씨의 청탁이 있었다고 의심합니다.
이 대표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으로 성남시 2인자 정진상 전 실장과도 가까운 김 씨가 로비를 통해 인허가를 따냈단 겁니다.
이 대표는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부지 매각에 협조하라는 당시 박근혜 정부 지시에 따른 거라고 반박해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0일) :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이 요구한 국가 소유 토지의 용도 변경을 해준 것이 특혜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는 겁니다.]
임대주택 중심이던 백현동 사업이 민간분양 위주로 바뀐 것 역시 로비가 아닌 식품연구원 요구에 따른 거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검찰은 각종 인허가를 통해 활로가 뚫린 사업 이익이 민간 업자들에게 몰린 과정에 주목합니다.
민간 이익 감소를 우려한 김인섭 씨가 정진상 전 실장에게 '옥중 로비'까지 벌인 결과, 성남시가 기존 민관합동 개발 계획을 뒤집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빠지게 했단 겁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공사를 참여시키는 게 확정된 계획도, 의무도 아니었다며, 향후 실무진들이 검토한 결과 모인 의견을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각종 특혜가 제공된 결과, 민간 시행사가 3천억 원 넘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고, 최종 인허가권자였던 이 대표도 관여했다는 정황을 이미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푼의 이익도 본 게 없고, 오히려 용도 변경 이익으로 천억 원대를 환수한 건 성과라고 주장하는 이 대표와 충돌이 불가피한 지점입니다.
마지막 쟁점은 이 대표가 성남시에 얼마나 손해를 끼쳤는지 입니다.
앞서 수사를 의뢰한 감사원은 분양이익 3,142억 원 가운데 공사가 참여했다면 얻었을 이익, 10%를 배임 금액으로 계산했지만, 특혜 의혹 전반을 수사해온 검찰이 파악한 배임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는 백현동 사업 과정에서 저버린 의무가 없어 배임 혐의도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는 건 당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250쪽 분량 질문지를 준비한 검찰은 밤늦게까지 고강도 마라톤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김광현
영상편집: 안홍현
그래픽: 이원희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술 취한 美 관광객 2명, 밤새 에펠탑서 '쿨쿨'
- '왕의 DNA' 논란에 연구소장의 황당 해명...제2의 '안아키 사태' [Y녹취록]
- 하와이 산불 트라우마 심각...바이든 "조만간 하와이 방문"
- 잼버리 야영장 여성 사워실 들어간 태국 남성 송치
- 폐그물에 걸린 줄 알았는데... 죽은 새끼 업은 어미 돌고래였다
- 배우 송재림 오늘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살해 후 시신 훼손·유기' 피의자 공개...38살 양광준 중령 진급 예정자
- 러, 북한군 동원 쿠르스크 '총력전'...미 "북 참전 단호히 대응"
- "차 문 안 열려서..." 불타는 테슬라 갇힌 4명 사망 '발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