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의 마법?' 그가 나타나면 투수가 바뀐다…롯데 3연속 위닝
윌커슨 5와 ⅔이닝 2자책점 호투
전준우 3점포, 김민석은 솔로포
정보근 역전 적시타로 분위기 반전
17일 경기도 이기면 3연전 스윕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실책과 아쉬운 판단으로 ‘자멸’하는가 싶었으나, 상대 투수의 12볼넷과 전준우·김민석의 홈런, 정보근의 역전타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발 애런 윌커슨도 역투를 펼쳤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7-4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질주하는 동시에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게 됐다. 이제 17일 경기에서 ‘스윕’을 노린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5와 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윌커슨은 1회 첫 타자 최지훈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좋은 출발 했다. 1회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후속 타자 최정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윌커슨은 이날 KBO리그 데뷔 이래 최다 투구 수인 10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를 35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최고 시속은 149km까지 찍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25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순으로 던졌다.
롯데는 1회 선취점을 냈다. 1회 선두타자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안치홍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첫 출루했다. 이어 정훈도 볼넷을 얻어 롯데가 1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이정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안치홍을 홈에 불러들였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역전당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이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 하재훈의 희생번트가 평범한 투수 앞 땅볼 이어져 윌커슨이 3루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리는가 싶었으나, 3루수 구드럼이 미끄러져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 틈에 박성한이 홈에 들어와 롯데가 실점했다. 이어 윌커슨이 강진성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롯데가 1-2로 뒤처졌다.
위기 속 전준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1-2로 뒤진 5회 윤동희와 김민석의 볼넷으로 롯데가 2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4번 타자 전준우가 상대 투수 박종훈의 4구째 시속 137km 투심 패스트볼을 퍼 올려 비거리 115m, 타구 속도 164.4km짜리 좌월 쓰리런 홈런포를 때려냈다. 이로써 전준우는 이틀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이정훈이 몸에 맞는 볼로 공격 기회를 이어갔으나, 구드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롯데가 4-2, 2점 차로 앞서갔다.
롯데는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6회 윌커슨이 선두타자 하재훈을 3루수 땅볼로 잘 돌려세웠으나, 강진성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윌커슨의 KBO리그 데뷔 첫 피홈런이다. 윌커슨은 이후에도 최지훈에게 중전 2루타를 맞아 2사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상수와 교체됐다. 김상수는 첫 타자 김성현에게 곧바로 1타점 내야안타를 맞아 롯데가 동점을 허용했다.
6회 롯데 대타 정보근이 들어서면서 양 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바뀐 투수 임준섭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롯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손성빈 대타로 정보근을 내세웠다. 정보근은 전날 데뷔 첫 5출루(3경기 3안타 2볼넷)를 기록하는 등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상태다. 그러자 SSG는 임준섭을 급하게 내린 뒤 2번째 불펜 투수 최민준을 내세웠다.
하지만 어림없었다. 정보근은 최민준의 2구째 139km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정보근은 박승욱 타석 때 상대 포수의 포일로 3루까지 도달했으나, 박승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7회 ‘슈퍼 루키’ 김민석의 홈런 등으로 2점 더 달아났다. 5-4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석이 상대 투수 문승원의 초구 148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 타구 속도 153.9km짜리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전준우가 중전 안타를 때려 롯데의 공격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자 후속 타자 안권수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또 구드럼의 희생타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정보근이 타석에 오르자, SSG는 또다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정보근은 볼넷을 얻어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정보근은 이번에도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8회 때 득점하지 못한 가운데 9회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김원중이 등판했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김성현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최정을 삼진 처리한 구승민은 박성한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김원중은 구단 최초 10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또 롯데는 7-4로 이기며 3연승과 동시에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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