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소환…여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 야 "당당히 출석하는 것"
"박근혜 지시" 주장 검찰 진술서 요약본 공방
여 "오리발 전략"…이재명, 회의자료·공문 맞불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야는 16일 '백현동 아파트 특혜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오전 10시20분 서울중앙지검에 홀로 출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구체적인 출석 일시가 적힌 사진을 올린 데 대해 "진정성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당하게 맞서기 위해 홀로 출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출석 일시 알린 이재명…여 "진정성 오해 소지" 야 "당당하게 출석"
윤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표가 혼자 당당하게 출석하겠다는 의미의 진정성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 대표가 그런 부분을 판단해 처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고 적힌 포스터를 올리면서 출석 장소와 시간도 공개했다. 정치권에서는 소환조사가 검찰의 정치 탄압이라는 점을 비판하면서 지지자들에게 결집을 호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이 비공개회의에서 이야기했는데, 이 대표 혼자 (검찰에) 간다"고 말했다. 방탄 프레임을 의식해 당 차원의 행동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 "이번에도 오리발 전략" 이재명 "박근혜 지시로 용도변경"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느닷없이 '백현동 용도변경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 때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물고 늘어졌다"며 "이번에도 역시나 오리발 전략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2021년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용도변경은 국토교통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가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거짓말로 기소돼 현재 선거법 재판을 받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2014년 12월 성남시가 국토부로부터 '용도변경은 강제사항이 아니다'는 것을 확인한 공문이 발견됐다"고 반박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습관성 거짓말을 국민들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라며 "이 대표의 교묘한 선동 때문에 이 대표 말처럼 '진실이 은폐되고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검찰의 '묻지마 기소강행'을 주장하는 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하며 사실상 묵비권 행사를 예고했다"며 "결백을 장담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판결조차 언론플레이로 피하려는 구차함과 꼼수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법이 아닌 여론몰이에 의지하려는 작태는 오히려 죄가 많다는 방증"이라며 "진정으로 법 앞에 당당하다면 '피해자 코스프레'를 당장 멈추고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 대표는 "백현동 용도변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와 국토부 요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자료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응수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추진을 지시했다는 주장의 증거로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및 지역발전위원회 연석회의(2014. 3. 12.) 자료'와 '박근혜 대통령 주재 회의에 따라 2014. 5. 21. 국토부가 성남시에 보낸 공문'을 제시했다.
지역발전위원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용도변경 필요 기관은 국토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종전부동산에 대한 용도를 변경해 민간 매각 추진"이라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용도변경 필요 기관은 백현동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한국식품연구원이다.
국토부가 성남시에 보낸 공문에는 "미착공 이전기관(5곳)에 대한 종전부동산 매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용도 변경 등 규제 완화 지원, 매각 지연 기관에 대한 재정 지원, 매각 방식 다양화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고 제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미착공 이전기관 5곳 중에 포함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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