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 2위와 1게임차. 이것은 기적이다' 김상수 결승타+배정태 쐐기포+엄상백 QS. 2위 노리는 KT, 두산에 5대2, 파죽의 4연승. 4연패 두산 승률 5할, 5위도 위태[잠실 리뷰]

권인하 2023. 8. 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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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배정대가 2회초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김상수가 2회초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진짜 2위가 코앞에 왔다. KT 위즈가 선발야구로 또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KT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5대2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엄상백이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회초 2사후 김상수의 결승 2타점 안타와 배정대의 투런포로 4-0으로 앞섰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4연승을 달린 KT는 55승2무45패로 올시즌 처음으로 승패마진 +10을 기록하게 됐다. 2위 SSG 랜더스가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KT와 SSG의 차이가 이제 1게임으로 좁혀졌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두산은 49승1무49패로 5할 승률까지 떨어지며 5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이날 키움에 승리한 6위 KIA 타이거즈(46승2무47패)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전날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두산 라울 알칸타라의 에이스 맞대결서 KT가 1대0의 승리를 거둔 여파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두산은 이날 상대 선발 엄상백이 사이드암인 것을 감안해 정수빈-안재석-로하스-김재환-김인태 등 5명의 왼손타자를 1∼5번까지 집중 배치했다. 양석환을 6번으로 내리면서까지 좌타자를 전진시켰다. 전날 2안타의 부진을 보인 타선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도가 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에이스가 나와 7이닝 무실점을 했는데 0대1로 진 것은 많이 아프다. 에이스가 나간 경기서 이겨야 하는데 최근 에이스가 나간 4경기서 승리가 없는 부분이 아쉽다"면서 "어제 점수를 못냈으니까 오늘은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는 전날 3루타를 치고 홈까지 뛰어들다 포수 장승현과 부딪히며 손가락을 다친 김민혁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안치영이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최근 벤치를 지키며 대타로만 나서고 있는 박병호는 이날도 선발에서는 제외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다른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굳이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면서 "두타석 이상 소화할 수 있을 때 지명타자로 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이호연이 2회초 2사 2,3루에서 김상수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KT가 초반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2사후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대거 4점을 얻으며 상승세를 이었다. 두산 선발 김동주에게서 1회초 삼자범퇴에 이어 2회초에도 4번 장성우 5번 알포드가 연달아 아웃되며 끌려가던 KT는 6번 이호연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쳤고, 김동주의 보크로 이호연이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7번 오윤석이 볼넷을 골랐다. 8번 김상수 타석 때 오윤석이 2루 도루를 성공해 2사 2,3루. 최근 1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김상수였지만 찬스에선 날카롭게 방망이가 돌았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김동주가 던진 7구째 147㎞의 바깥쪽 직구를 우측으로 밀어쳐 깨끗한 2타점 안타를 쳐 KT가 2-0의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9번 배정대가 김동주의 145㎞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배정대의 올시즌 첫 홈런이었다. 단숨에 4-0. 선수들은 첫 홈런을 친 배정대를 무시하는 '무관심 세리머니'를 시전했다. 쿠에바스만이 그의 홈런을 축하. 2회초가 끝날 때까지 조용하던 선수들은 2회초가 끝나고 수비를 하러 나갈 때에야 배정대의 홈런을 축하했다.

KT 선발 엄상백에게 끌려가던 두산은 4회말 추격의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 2번 안재석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3번 로하스가 볼넷을 골라 무사 1,3루가 됐다. 4번 김재환이 아쉬운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김인태가 이번에도 강한 안타성 타구를 1루쪽으로 쳤다. 그러나 KT 1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1루주자가 스타트를 끊은 상황이라 1루주자까지 아웃되며 병살. 4-0의 점수차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4회말 2사후 정수빈의 삼진 판정에 대해 심판진에 어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4회말 선두타자 안재석이 우전안타를 치고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이 4회말 무사 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5회말엔 선두 양석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6번 강승호가 유격수앞 병살타를 치며 또다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7회말엔 2사후 양석환이 두번째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우월 2루타를 치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강승호가 친 큰 타구를 KT 중견수 배정대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며 또 득점에 실패했다.

8회말 베테랑 타자가 두산의 자존심을 지켰다. 8회말 대타로 나온 김재호가 손동현으로부터 풀카운트 승부끝에 143㎞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친 것. 김재호의 올시즌 첫 홈런이었다. 1-4.

KT는 9회초 알포드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실책. 투수 폭투로 1점을 더해 5-1로 앞서며 승리에 확신을 가졌다.

KT 선발 엄상백은 6회까지 단 3안타만 내주고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째(6패)를 기록했다. 이날 던진 85개 중 절반 이상인 47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고, 커터 22개, 직구 16개로 두산 타자들을 홀렸다.

손동현이 1점을 내줬지만 박영현이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4홀드를 챙겼다.

9회말 두산이 양석환의 적시타로 1점을 다시 쫓아갔지만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더이상의 추격을 막았다. 2사 1,2루서 대타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다. 전날 역대 6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김재윤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21세이브를 올렸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강승호가 5회말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8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알포드가 9회초 1사 3루에서 이호연 타석때 김민규의 폭투를 틈타 득점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두산 선발 김동주는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집중적으로 내준 것을 빼면 굉장한 호투였다. 최고 150㎞의 직구(40개)와 슬라이더(36개) 위주로 던지며 스플리터(13개)와 커브(5개)도 곁들이며 지난 5월 12일 잠실 KIA전(7이닝 무실점) 이후 네번째 6이닝 이상 피칭을 만들었다.

이날 KT는 5개의 안타에 그쳤고, 두산은 그보다 많은 6개를 쳤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4회말 무사 1,3루의 기회를 놓친 것이 두산에겐 가장 뼈아픈 장면이 됐다.

경기후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장성우와 좋은 호흡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박영현, 김재윤도 잘 막아주며 엄상백의 승리를 도왔다"라며 마운드를 칭찬했고, "2회 2사 후 한번의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상수의 선취 타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최근 공수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배정대가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 지었다"라며 2회를 승부처로 꼽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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