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한 달여…이재민 시름 계속
[KBS 청주]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충북에도 큰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됐습니다.
응급복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당시에 피해를 본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보도에 지용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중호우 때 물에 잠겼던 상가입니다.
내부 집기를 들어내고 진행하던 수리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벽이 마르지 않아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정근우/수해 주민 : "냄새가 많이 나고 곰팡이가 계속 피어오르니까 말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아직도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오이 모종을 심은 지 2주 만에 비닐하우스 16개 동이 물에 잠겼던 곳입니다.
땅도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모종을 구해 심어 2주가 됐습니다.
지금쯤 한창 이어야 할 수확의 기쁨은 고사하고 제대로 하소연도 못 하고 있습니다.
[강원석/수해 농민 : "물에 안 잠겼으면 보통 1,500박스 정도는 따는 건데, 가격이야 뭐 많이 나올 때도 있고 조금 덜 나올 때 있고 하지만 아예 못 따니까…."]
집이 물에 잠겨 임시주거시설이나 경로당, 마을회관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불편함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침수되거나 무너진 집 수리가 끝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은 청주에 45세대, 76명 괴산은 31세대 62명입니다.
[이재민 : "가야 좋지요. 내 집에 가면 맘대로 하고 편하지. 아무리 잘해줘도 집만 한가?"]
수해 복구가 지연되는 가운데 침수 원인과 대책 마련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피해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조필준/청주시 강내면 수해대책위원장 :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누구한테 보상을 요구해야 할지도 정확히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여.
수해 주민들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
지용수 기자 (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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