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층 아파트 공사장서 자갈 쏟아져 ‘우당탕’
[KBS 광주] [앵커]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와 자갈이 도로와 인도 위로 쏟아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39층, 무려 150미터 상공에서 떨어진 자갈에 주변을 지나던 차 십여 대가 부서졌습니다.
피해 합의로 별다른 사건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데,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차로를 달리던 승용차.
갑자기 쾅 소리가 나더니 앞 유리를 부딪친 작은 돌덩이가 튕겨 나갑니다.
["뭐야? 저기서 뭐 떨어졌지 지금?"]
같은 시각 바로 옆 도로.
작은 자갈들이 마치 비처럼 우수수 쏟아집니다.
도로 바로 옆 공사 중인 아파트 39층에서 레미콘이 도로로 떨어진 겁니다.
높이 150미터, 워낙 높은 곳에서 떨어지다 보니, 편도 2차선 도로를 넘어설 정도로 사방으로 흩날렸습니다.
[최영환/피해자 : "갑자기 하늘 쪽에서 우수수수 쏟아지는 뭔가가 차 천장이랑 보닛을 때려서 깜짝 놀라서 차 세우고 봤더니 앞에 차들도 다 서 있었고..."]
차량 유리가 부서지고 차체가 찌그러지는 등 피해를 본 차량만 17대.
이만한 돌들이 횡단보도 위로도 떨어지면서 자칫하면 보행자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타설 거푸집 사이로 레미콘이 흘러내린 것 같다며 피해 보상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거푸집 사이 틈새로 좀 흘러내린 것 같아요. 저희가 피해 차량 전화번호를 다 받았어요. 받아서 저희가 보상을 다 해드리려고..."]
석 달 전 광주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도 닷새 간격으로 레미콘이 쏟아지는 사고가 잇따라 있었고, 피해자 합의로 사고 처리가 끝났습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현장에서 추락방지 그물망 등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지만, 반복되는 사고에 시민 불안은 큽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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