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 세포도 ‘젊은 줄기세포’로...노화 장기, 회춘 길 열렸다
세포 공장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존 방식은 난자에서 본래 있던 핵을 빼고, 다른 사람(공여자) 세포의 핵을 넣은 후, 전기 자극을 주면, 생명체 원시 단계인 태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식이었다. 그러면 핵 공여자와 동일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경천동지할 사건이 벌어졌다. 굳이 다른 개체의 난자나 핵을 이용하지 않고도 단순한 조작을 통하여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이 창안됐다. 일본의 신야 야마나카 박사는 유전자를 움직이는 유전 전사 인자 4가지를 일반 세포에 주입하여 만능 유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 자란 세포를 난자 없이 태아 단계로 되돌린 역분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런 방식의 만능 유도 줄기세포 창안은 생명 현상이 의외로 단순 명료한 원리에 의하여 작동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제 인간 줄기세포로 동일한 세포를 무제한 생산할 수 있고, 장기별로 필요한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고령화나 퇴행성 질환으로 손상된 장기를 자기 세포로 보완·대체할 수 있는 꿈이 열린 것이다. 최근에는 백세인에서 가져온 노화 세포로도 온전한 세포 공장 기능을 하는 만능 유도 줄기세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노화 개념에서는 늙은 세포로 초래된 퇴행성 변화는 복잡다단하여 복구 수선을 엄두 내지 못했다. 이제는 노화 세포나 조직의 퇴행성 변화가 회복 불가능 상태가 아니라, 복원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더 이상 노화되었다는 이유로 포기하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최근 일련의 노화 연구는 살아 있는 것 자체에 생명 가치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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