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보다 더 재밌는 박물관이 있다…돈의문 박물관마을 가보니
부채, 자개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한 가득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과 서대문역 한 가운데에 있는 경희궁. 바로 그곳에 ‘박물관마을’이란 요상한 이름을 가진 곳이 있어 관심을 끈다. 바로 돈의문 박물관마을이다. 서울 100년의 이야기를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을 통해 느끼게 하는 시간여행이 있는 곳이다. 모든 체험을 소수 정원으로만 진행해 붐비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전통 공예품도 만들고 상큼한 제철 음식도 먹으며 시원하고 쾌적한 박물관마을을 즐기러 함께 떠나보자.
먼 옛날부터 전해지는 전통문화와, 7080세대를 아울러 ‘뉴트로’를 즐기는 MZ 세대까지.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여러 체험시설이 있지만, 전통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예술가의 시간’에 주목해보자.
예술가의 시간은 매 달, 매 계절마다 체험 거리를 바꿔 제철 전통음식과 부채, 손난로 등 계절 특색이 강한 공예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 더위가 무르익는 8월을 맞이해 여름철 즐기기 좋은 체험들로 새롭게 구성했다.
부채 만들기 체험의 핵심은 이파리와 꽃이 담긴 한지를 찢어서 부채에 붙여 마음대로 꾸미는 것이다. 나뭇잎과 여러 식물을 넣어 만든 수십 장의 한지 중 끌리는 것을 골라 붙이면 된다.
꽃과 풀, 나뭇잎을 넣고 말린 천연 한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위로 오리는 것 보다 손으로 자연스럽게 찢는 것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최대한 한지 결이 살도록 투박하게 찢어야 오히려 멋이 배가 되니, 깔끔하게 찢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 이리저리 모양과 배치를 바꾸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단순히 색을 입힌 한지가 아니라 말린 꽃잎과 이파리 같은 연약한 재료가 들어간 탓에 한 번 풀로 붙였다 떼면 재료가 함께 뜯어진다. 풀로 붙여가며 배치하는 것보단 디자인을 정한 후 천천히 붙이는 게 좋다.
보라색과 잘 어울리는 분홍색 매듭 끈과 하늘색 보자기를 골랐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방법을 따라 보자기로 모양도 내고 리본도 묶었다. 보자기는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라는 의미로 매듭을 한 방향으로만 묶는다. 끈 하나만 잡아당기면 부드럽게 풀리기 때문에 간단한 포장이지만 받는 사람에 대한 배려까지 엿볼 수 있다.
여름 내내 쓸 수 있는 부채를 직접 꾸미고 예쁜 보자기로 포장까지 할 수 있는 압화 매화 부채 만들기.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여름맞이 체험을 찾고 있다면 ‘하다’ 공방을 방문해 보길.
8월엔 오미자 청을 탄 물에 수박과 직접 만든 경단까지 넣은 상큼한 화채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여름 간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오미자청에 과일을 넣은 화채와 꿀물에 찹쌀 경단을 넣은 ‘조선시대 버블티’다. 세시 음식 연구소에선 이 두 가지 간식을 합친, ‘찹쌀 경단 오미자 수박화채’를 선보인다.
반죽이 버석함 없이 부드러워지고 나면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모양을 잡는다. 모양을 낸 경단을 끓는 물에 넣고 1분 정도 기다리다 보면 알맞게 익어 동동 떠오른다. 완성된 경단을 찬물에 담그면 끝이다. 만드는 순서가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건식 찹쌀가루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간편하지만 시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오미자 수박화채. 빨간 오미자와 수박이 쨍한 여름과 잘 어울려 인증샷을 찍기도 좋다.
대신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 용기와 일회용 비닐 가방을 주고 야외에서 먹을 수 있도록 일회용 숟가락도 제공한다. 만든 직후 야외에서 햇살을 받으며 먹어도 좋고, 집에 가 얼음까지 넣어 시원하게 먹어도 좋다.
오미자와 수박의 청량함을 느끼고 싶다면 즉석에서, 화채를 먹으며 시원하게 갈증을 풀고 열을 내리고 싶다면 집에서 먹으면 된다. 올여름 이색적인 여름 나기 체험을 찾고 있다면 수분 보충에 재미까지 더한 화채 만들기 체험을 즐겨보자.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부부금슬을 상징하는 원앙새 등 과거 선조들이 원하고 소망하는 것을 담은 나전칠기. ‘휘향찬란’ 공방에서는 선조들처럼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모양의 자개를 골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원래 오전엔 열쇠고리, 오후엔 그립톡으로 제품에 따라 나눠 운영했지만, 이젠 언제든지 꾸미고 싶은 제품을 마음대로 골라 꾸밀 수 있다.
덕분에 어떤 공예품을 만들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처음엔 그립톡을 골랐지만, 조개 모양 키링이 마음에 들어 결국 키링으로 종류를 바꿨다.
먼저 까만 도화지에 본인이 고른 열쇠고리 모양을 따라 그리고, 그 위에 나전을 올려 스케치 작업을 한다. 토끼, 꽃, 구름, 거북이, 고래, 물고기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식물 모양 나전이 있어 고르기도 쉽지 않다.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 작은 나전과 나전 가루를 모두 활용해 촘촘히 장식했더니, 보석처럼 영롱한 느낌이 가득하다.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독특한 패턴의 천 위로 영롱한 자개 키링을 올리면 시원한 바다가 따로 없다. 조개 모양 키링을 고른 덕에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주운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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