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언·찬조금 의혹’ 축구 명문고 감독…피의자 신분으로 복직
[앵커]
한 축구 명문고 감독과 코치가 학생에게 폭언하고,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 의뢰한 학교측이 전국 대회를 앞두고 이들을 갑자기 복직을 시켰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천안의 한 축구 명문고에 전학한 A 군은 한 학기도 안 돼 등교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감독과 코치 한 명의 상습적인 폭언 때문이었습니다.
[A 군/음성변조 : "일반 학생들도 다 있는 상황에서 '인성 ** 쓰레기다' '쟤는 인성이 덜 돼 있고 경기 뛸 자격이 없다.'"]
가족 앞에서도 폭언은 계속됐고, A 군은 축구팀을 나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군 : "할머니랑 삼촌 형 엄마 다 계셨는데 (폭언) 들으니깐 너무 속상하고. 저희 집이 되게 고층인데 (나쁜 생각까지)..."]
감독과 코치는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축구팀 학부모 40명가량이 참여한 온라인 커뮤니티.
명절 상여금 10만 원을 내라, 급여가 적은 게 문제다, 공공연하게 금품을 걷는 공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교육비, 간식비 등 명목으로 매달 40만 원 안팎을 걷었는데 일부는 감독과 코치에게 건넨 거로 안다는 게 학부모들 얘기입니다.
[A 군 아버지 : "학부모 카카오뱅크 통장으로 교육비 30만 원 간식비 10만 원..수입 지출 내역은 (알지 못합니다)."]
A 군 측의 문제 제기에 학교는 교육 공무직인 감독과 코치를 지난 5월 대기발령 조치하고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만인 지난달, 갑자기 두 사람을 복직시켰습니다.
전국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음성변조 : "○○○감독을 보고 몰려들었잖아요. 대체 인력을 제안했는데 그거를 받아들이지 않잖아요. (다른) 학부모들이..."]
학부모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 중인데 감독과 코치가 다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겁니다.
피해 학생인 A 군 역시 분리 조치가 제대로 안 된 상태입니다.
KBS의 질의에 학교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감독은 폭언도, 금품수수도,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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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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