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품’ 물건 팔아 2배 번다”…다단계 사기에 3만 명 피해
[앵커]
반품된 물건을 해외에 되팔아 수익을 내준다며 투자자를 모은 회사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새로운 투자자를 데려오면 추가 수익을 약속하는 등 다단계식으로 영업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만 명에 달하고, 끌어모은 투자금은 5천억 원이나 됩니다.
윤아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투자회사의 사업설명회.
코로나19 기간, 유망해진 사업 모델이라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반품된 물건을 싸게 사들여 해외에 비싸게 판다는 거였습니다.
판매할 물건이 쌓인 창고 사진과 수출 실적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이○○/업체 대표/음성변조 : "우리 회원들이 더 많은 부자가 돼야 해요. 회원이 부자가 되면 제일 좋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저죠."]
A 씨는 지난 2월 친구 소개로 이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복리로 하루 이자 2.5%, 천만 원을 넣었더니 한 달 만에 2천만 원이 돼 투자금을 1억 원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A 씨/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대형 **같은 이런 회사도 재고 처리가 되고, 그 다음에 차익이 한 20~30% 나니까 상당히 잘되는 사업이라고."]
하지만 지난 6월, 해킹됐다며 수익금 인출을 중단했고, 회사 대표 이 모 씨는 이후 연락이 두절되다시피 했습니다.
이곳은 문제가 된 회사가 운영했던 창고형 마켓입니다.
반품된 물건을 모아 저렴하게 팔았던 곳인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굳게 닫혀있습니다.
신규 투자자를 데려오면 추가 수익을 약속하는 다단계 영업으로 지금까지 약 3만 명에게서 5천억 원가량을 모은 걸로 파악됩니다.
[B 씨/투자자 모집책/음성변조 : "소개를 했을 때 이제 소개한 사람한테 10%가 바로 올라와요. 그러니까 또 그런 것 때문에도 더 소개하게 되고 그런 순환이 일어난 거죠."]
이렇게 많은 투자금을 받아놓고 운영은 제대로 한 적도 없다는 게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설명입니다.
[B 씨/투자자 모집책/음성변조 : "(대표가) 내 돈처럼 (투자금을) 사용하는 거를 제가 알게 됐어요. 유흥비로 많이 쓰여졌고. 베트남인가 거기에 불법으로 불법자금 투자해서..."]
경찰은 대표 이 모 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어제(15일) 구속하고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윤아림 기자 (ah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KBS 인사 시 배려 대상” 청와대가 인사도 개입?
- 오송 참사 상황 추가 공개…“명백한 중대시민재해”
- 장관·총장 자필 서명해놓고…수사심의위 소집 결정
- 감사원 ‘잼버리 파행’ 자료 수집 시작…“대회 전반 감사할 것”
- [단독] “‘반품’ 물건 팔아 2배 번다”…다단계 사기에 3만 명 피해
- [단독] ‘폭언·찬조금 의혹’ 축구 명문고 감독…피의자 신분으로 복직
- 생후 3개월 영아 살해·바다 유기…20대 친모 구속
- ‘끼임 사고’ 샤니 공장 현장 시찰…“경보음 제대로 울렸나?”
- 압수수색 당한 LH…공공주택 공급 차질 빚나?
- 북 태권도선수단 단독 촬영…3년 7개월 만에 대규모 인적 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