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 만의 전경련 복귀 ‘좌고우면’…이번주 재논의
[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1961년 삼성 이병철 회장이 주요 대기업들을 모아 만들었고, 초대 회장직까지 맡았습니다.
기업이 경제 발전에 앞장서자는 취지였는데, 정경 유착이란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국정농단 사태에 관여한 게 드러나 논란이 커졌고, 이듬해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죠.
그런데 최근 주요 그룹들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지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도 오늘(16일) 논의가 있었는데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2월.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을 회원사들이 출연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 "(전경련)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하지만 6년 만에 삼성은 전경련 복귀 검토를 공식화했습니다.
독립적인 자문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전경련 복귀를 안건으로 올린 겁니다.
삼성은 6년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도 산하단체였던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이 한경연이 오는 22일, 전경련과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하기로 하면서, 새 단체의 회원사로 참여할 지를 놓고 준감위 논의가 필요하게 된 겁니다.
약 2시간 동안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전경련에 준법 의무를 부과한 조건부 재가입 방안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정말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경 유착 우려 등 삼성 안팎의 비판적인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오세형/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 : "(전경련이) 제도적인 규율이 어려웠기 때문에 창구로 쓰인 거고…사실상 쇄신이 가능한가라는 측면에서도 사실은 의문이 있는 거고…"]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18일 전경련 복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삼성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SK와 현대차, LG도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의 결정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KBS 인사 시 배려 대상” 청와대가 인사도 개입?
- 오송 참사 상황 추가 공개…“명백한 중대시민재해”
- 장관·총장 자필 서명해놓고…수사심의위 소집 결정
- 감사원 ‘잼버리 파행’ 자료 수집 시작…“대회 전반 감사할 것”
- [단독] “‘반품’ 물건 팔아 2배 번다”…다단계 사기에 3만 명 피해
- [단독] ‘폭언·찬조금 의혹’ 축구 명문고 감독…피의자 신분으로 복직
- 생후 3개월 영아 살해·바다 유기…20대 친모 구속
- ‘끼임 사고’ 샤니 공장 현장 시찰…“경보음 제대로 울렸나?”
- 압수수색 당한 LH…공공주택 공급 차질 빚나?
- 북 태권도선수단 단독 촬영…3년 7개월 만에 대규모 인적 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