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 만의 전경련 복귀 ‘좌고우면’…이번주 재논의

장덕수 2023. 8. 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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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1961년 삼성 이병철 회장이 주요 대기업들을 모아 만들었고, 초대 회장직까지 맡았습니다.

기업이 경제 발전에 앞장서자는 취지였는데, 정경 유착이란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국정농단 사태에 관여한 게 드러나 논란이 커졌고, 이듬해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죠.

그런데 최근 주요 그룹들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지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도 오늘(16일) 논의가 있었는데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이 전경련을 탈퇴한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2월.

청와대 요구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필요한 거액을 회원사들이 출연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 "(전경련)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탈퇴하겠습니다."]

하지만 6년 만에 삼성은 전경련 복귀 검토를 공식화했습니다.

독립적인 자문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전경련 복귀를 안건으로 올린 겁니다.

삼성은 6년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도 산하단체였던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이 한경연이 오는 22일, 전경련과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하기로 하면서, 새 단체의 회원사로 참여할 지를 놓고 준감위 논의가 필요하게 된 겁니다.

약 2시간 동안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전경련에 준법 의무를 부과한 조건부 재가입 방안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정말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경 유착 우려 등 삼성 안팎의 비판적인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오세형/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 : "(전경련이) 제도적인 규율이 어려웠기 때문에 창구로 쓰인 거고…사실상 쇄신이 가능한가라는 측면에서도 사실은 의문이 있는 거고…"]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18일 전경련 복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삼성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SK와 현대차, LG도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삼성의 결정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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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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