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개최국 호주 누르고 ‘월드컵 첫 결승 진출’ 새 역사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4위)이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23 여자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호주(10위)와의 4강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호주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높이와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월드컵 첫 우승의 희망을 키웠다.
잉글랜드는 16일 호주 시드니의 아코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엘라 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렌 헴프(맨체스터 시티), 알레시아 루소(아스널)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어느 팀이 이겨도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경기였다. 호주는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라 내친김에 결승 진출까지 노렸다. 하지만 지난해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국 잉글랜드의 벽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유로에 이어 월드컵까지 2년 연속 주요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는 이전 월드컵에서는 2015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5년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포함 최근 세 차례 월드컵에서 3연속 4강에 들고,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잉글랜드로선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로렌 제임스가 지난 경기 퇴장 여파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제임스는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선수 엉덩이를 밟는 반칙으로 이후 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호주는 주축 센터백 알라나 케네디가 경기 전 복통을 호소해 결장했고, 베테랑 수비수 클레어 폴킨고른이 빈자리를 채웠다.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의 높이와 힘이 돋보였다. 3-5-2 포메이션을 꺼내든 잉글랜드는 때로 양측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반 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리며 높이 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호주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첫 슈팅을 하기 전까지 6차례나 슈팅을 날렸다. 볼 점유율도 68% 대 32%로 앞섰다.
전반 35분 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툰은 루소가 박스에서 내준 백힐 패스를 결대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호주는 이후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롱볼로 맞불을 놨지만, 잉글랜드의 키 크고 예측력 좋은 수비수들에게 막혀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호주는 후반 17분 간판 골잡이 샘 커(첼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커는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 몸을 맞고 살짝 굴절돼 골문 왼쪽 위에 그대로 꽂혔다.
결국 체력과 킥의 정확도에서 승부가 갈렸다. 호주는 어렵게 동점 골을 넣고는 뒷공간을 쉽게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잉글랜드는 후반 26분 헴프의 골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밀리 브라이트(첼시)의 롱볼이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향했고, 헴프가 몸싸움을 잘 버텨내 볼을 따낸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41분 루소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헴프가 하프라인에서부터 박스까지 드리블해 들어가 루소에게 패스를 내줬고, 루소가 오른발로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잉글랜드는 경기 막판 루소를 빼며 체력 안배를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잉글랜드는 앞선 4강전에서 강호 스웨덴을 꺾은 스페인과 오는 20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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